배구에서는 이들을 부르는 공식적용 명칭으로 ‘볼 리트리버(Ball Retriever)’라고 한다. 볼을 회수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볼 리트리버는 골프 종목에선 볼을 찾는 도구를 뜻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골프볼이 워터 해저드나 깊은 러프, 모래 밭에 빠질 때 망원렌즈 등이 장착된 도구로 볼을 꺼내는 도구를 말한다.
대개 배구에서 볼 리트리버는 학생들이 맡아서 한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19가 유행하자 국내 프로배구팀들은 팀내 치어리더들에게 볼 리트리버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센터 이다현은 프로에 데뷔하기 전 서울 중앙여중고 시절 볼 리트리버를 맡았던 적이 있었을 정도로 대체적으로 배구 선수들은 학생 시절 볼 리트리버를 한 경험을 갖고 있다. 볼을 회수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며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볼 리트리버 경험을 학습 기회로 생각한다. 야구 등 다른 종목에선 볼을 줍는 이들은 자원 봉사를 하거나 아르바이트 학생을 쓰는 데 반해 배구는 학생 선수들이라는 점이 특색이 있다.
볼 리트리버는 코트 바닥을 닦는 마퍼(Mopper)와 같이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엄연한 경기진행요원이다. (본 코너 520회 ‘배구경기에서 마퍼(Mopper)가 필요한 이유’ 참조) 국내 경기에서 보면 마퍼와 볼 리트리버를 겸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국제 경기에선 엄밀히 역할을 구분하도록 했다. 서로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 3.3항은 ‘FIVB 세계대회 및 공식대회에서는 볼 3개를 사용한다. 볼 리트리버 6명은 프리존(자유지역) 각 모서리와 주·부심 뒤쪽에 위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볼이 3개를 사용하도록 하는 이유는 경기 중인 볼 1개와 양측편에 있는 볼 리트리버가 각각 예비공 1개씩을 갖기 때문이다. 볼 리트리버는 경기에 사용되는 볼이 아웃되면 서브권을 갖고 있는 선수에게 먼저 갖고 있던 볼을 주고 아웃된 볼은 예비볼로 보관한다. 선수들이 서브를 할 때는 정확하게 볼을 던져줘야 한다. 절못 던져 경기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볼에 땀이 묻어 있을 경우에는 마른 수건으로 볼을 닦는 일도 해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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