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프로배구 GS 칼텍스 경기 중 볼 리트리버가 볼 2개를 갖고 앉아 있다. [KBSN SPORTS TV 중계 화면 캡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011081442075015e8e9410871751248331.jpg&nmt=19)
배구에서는 이들을 부르는 공식적용 명칭으로 ‘볼 리트리버(Ball Retriever)’라고 한다. 볼을 회수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볼 리트리버는 골프 종목에선 볼을 찾는 도구를 뜻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골프볼이 워터 해저드나 깊은 러프, 모래 밭에 빠질 때 망원렌즈 등이 장착된 도구로 볼을 꺼내는 도구를 말한다.
축구, 야구, 테니스 등에서 공을 주워오는 역할을 맡는 사람을 성중립적인 표현으로 ‘볼 퍼슨(Ball Person)’, ‘볼 키드(Ball Kids)’라고 부른다. 경기장에서 볼을 줍는 이들을 성별로 나눠 남자인 경우 ‘볼 보이(Ball Boy)’, 여자인 경우 ‘볼 걸(Ball Girl)’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야구 경기에서 볼 퍼슨은 헬멧, 글로브를 착용하고 팀유니폼까지 입은 채 볼을 회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볼 리트리버는 코트 바닥을 닦는 마퍼(Mopper)와 같이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엄연한 경기진행요원이다. (본 코너 520회 ‘배구경기에서 마퍼(Mopper)가 필요한 이유’ 참조) 국내 경기에서 보면 마퍼와 볼 리트리버를 겸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국제 경기에선 엄밀히 역할을 구분하도록 했다. 서로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 3.3항은 ‘FIVB 세계대회 및 공식대회에서는 볼 3개를 사용한다. 볼 리트리버 6명은 프리존(자유지역) 각 모서리와 주·부심 뒤쪽에 위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볼이 3개를 사용하도록 하는 이유는 경기 중인 볼 1개와 양측편에 있는 볼 리트리버가 각각 예비공 1개씩을 갖기 때문이다. 볼 리트리버는 경기에 사용되는 볼이 아웃되면 서브권을 갖고 있는 선수에게 먼저 갖고 있던 볼을 주고 아웃된 볼은 예비볼로 보관한다. 선수들이 서브를 할 때는 정확하게 볼을 던져줘야 한다. 절못 던져 경기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볼에 땀이 묻어 있을 경우에는 마른 수건으로 볼을 닦는 일도 해야 한다.
볼 리트리버는 경기가 벌어지기 전 코트에서 경기 진행자인 심판이나 운영자등으로부터 행동 사항 등을 듣은 뒤 경기에 들어가면 자신의 위치에서 임무를 하게 된다. 비록 경기를 뒤에서 거드는 잡일 역할을 하지만 이들은 경기를 보면서 미래의 꿈을 가꾸는 유망주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별다른 표정을 보이지 않고 볼을 건네주면서도 “나두 멀지 않아 멋진 프로선수가 될거야”라고 다짐을 할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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