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20 AFF컵 4강전에서 태국에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박 감독이 그만둘 때가 됐다는 기사가 나왔다.
ESPN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이 정말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면, 지금이 각자의 길을 갈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박 감독이 지난 몇 년 동안 발굴하고 키워온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베트남은 여전히 동남아시아의 최고봉이 될 수 있다”며 “박 감독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이제) 베트남 선수들은 정상에 다시 오르는 방법만 찾으면 된다”고 했다. 박 감독 없이도 베트남은 동남아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 베트남에 부임한 후 ‘기적’같은 업적을 세웠다.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한 데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4위에 올랐다. 또 SEA(동남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인 대표팀에서는 2018년 AFF 스즈키컵 우승에 이어 2019년 아시안컵 본선 8강 진출, 베트남 축구 사상 최초로 2022 FIFA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룩했다.
그러나, AFF 컵에서의 실패로 계약 연장이 그대로 준수될지는 미지수다. 최근에는 박항서 사단에 합류했던 한국인들이 떠나고 있어 박 감독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박 감독은 내년 5월부터는 성인 대표팀만 맡기로 되어 있다.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재정비할지 아니면, 여기서 베트남과의 동행에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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