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들의 뿌리 박힌 인종 차별적 본심 역시 SNS를 통해 여과 없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의 신랄함은 사악하기조차 하다.
미국의 한 TV 방송국의 기상 캐스터가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을 비하하는 트위터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너클 드래거(knuckle dragger)’라는 표현은 편협한 사람들이 화난 흑인 남자를 묘사하는 데 사용돼왔다. 고릴라와 같이 덩치가 크고 화난 유인원에 비유하기 위해서다. 설리펙은 그린을 화난 ‘고릴라’에 비유한 것이다. 인종 차별적 발언이다.
이 트위터는 8일과 9일 미국 전역에 빠르게 전파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흑인들의 반발이 거셌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설리펙은 문제의 트위터를 삭제한 뒤 자신의 모든 SNS 계정을 폐쇄해 버렸다.
그러너 정작 그린은 설리펙의 트위터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설리펙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NBA 플레이오프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지금 미국 내 SNS는 상대 팀 선수들을 비하하는 글로 도배되고 있다. 경기하는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감독들도 상대 팀 선수들을 비난하고 자기 팀 선수들은 옹호하기 바쁘다. 농구가 아니라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식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분위기가 점점 살벌해지고 있는 플레이오프에서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우려되고 있다.
한편, 흑인 비하 표현을 사용한 설리펙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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