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픈 커리 '잘 자(Night Night)' 세리머니에 NBA 팬들 '열광'

장성훈 기자| 승인 2022-05-22 00:00
스테픈 커리의 '잘 자' 세리모니 [TNT 화면 캡처]
스테픈 커리의 '잘 자' 세리모니 [TNT 화면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은 골을 넣을 때마다 ‘찰칵’ 세리머니를 한다. 두 손으로 카메라를 만들어 찍는 세리머니다. 이번 시즌에는 21차례나 ‘찰칵’ 세리머니를 했다.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동료들이 따라 하기까지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 세리머니도 독특하다.
골을 넣은 호날두는 우선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달려간다. 그리고는 관중을 마주하고 180도 방향을 틀며 몸을 공중으로 띄운다, 착지할 때 피치를 바라보며 팔을 뻗어 ‘Si’라고 외친다.

축구에만 골 세리머니가 있는 게 아니다. 스테픈 커리가 새로운 골 세리머니를 만들어냈다.

이른바 ‘잘 자(Night Night)’ 세리머니다. ‘Night Night’란 부모들이 밤에 아이들을 재울 때 하는 말이다.

커리는 맴피스 그리즐리스와의 6차전에서 승리를 확신하는 골을 넣은 뒤 두 손을 포개어 자신의 뺨에 갖다 댔다. 잠자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이는 자신은 물론이고, 동료들과 멤피스 선수들, 그리고 관중들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였다. ‘이제 끝났으니 우리 모두 잠이나 잡시다’라는 의미다.

이 세리머니는 자칫 상대 선수들에게는 일종의 ‘모욕’으로 비칠 수도 있다. ‘너희가 졌으니 집에 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커리는 그런 뜻이 아니라 자신에게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커리는 21일(한국시간)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2차전에서도 같은 세리머니를 했다.

4쿼터 1분 여를 남기고 7점 앞서 있던 상황에서 커리는 승리를 확정 지을 3점포를 날렸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던 커리는 혼잣말로 “잘 자(Night Night)”라고 했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그러자 커리는 안도의 한 숨을 쉬며 두 손을 모아 자신의 뺨에 갖다 댄 후 눈을 감았다. ‘잘 자’ 세리머니였다. 댈러스 벤치 앞에서 그랬다.

이날 커리는 32점을 넣으며 팀의 126-117 승리를 이끌었다. 한 때 19점이나 뒤졌으나 커리가 이를 뒤집었다.

경기 후 커리는 ‘잘 자’ 세리머니에 대해 “아이의 취침 시간 루틴은 정말 중요하다”며 “그것은 그날 일을 잘했다는 마지막 신호였다”고 말했다.

자신의 말대로 커리는 이날 정말 일을 잘했다. 4쿼터에 10점을 몰아넣었다.

커리는 “나는 공을 바라보며 나 자신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누가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경기를 끝내는 좋은 방법이었다”고 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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