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 키퍼(Time Keeper)는 말 그대로 공식 경기에서 계시와 관련한 공식 기록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는다. 시간으로 승부를 가리는 육상 트랙, 수영 경영 등에서 타임 키퍼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 공식 타임키퍼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등을 후원하며 재정적인 도움을 줄 뿐 만 아니라 각종 기록 계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다.
원래 인간은 태양에 의한 자연적인 시간에 오랫동안 의존하며 삶을 영위했다. 매일 태양이 뜨고 지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생존을 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중세 시대이후 엄격한 시간관리와 규범으로 생활하는 유럽 수도원을 중심으로 시계가 발명됐다. 이에 따라 시계가 근대 시대에서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시간관리는 인간 삶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던 것이다.
영국에서 18세기 산업혁명에 이어 19세기 스포츠혁명이 일어난 뒤 시간으로 경쟁하는 육상, 수영 등 경기에서 정확한 계측을 위해 시계가 본격적으로 활용됐다. 정밀한 기술을 요하는 시계공업이 발달한 스위스 업체들이 스포츠 분야에서 단연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였다.
론진은 첫 근대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올림픽서부터 시작된 타임키퍼로 출발을 했다. 1912년 스톡홀름서 공식 기록측정기를 사용한 론진은 휴대용 타임워치로 공식 경기용으로 개발했다. 론진은 특히 동계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52년 오슬로, 1960년 스쿼밸리, 1964년 인스부르크, 1968년 그레노블,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1984년 사라예보, 1988년 캘거리, 1992년 알베르빌에서 론진이 기록을 측정했다. 론진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타임키퍼가 론진이다.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때는 전문가 40명과 35t의 측정 장비, 30㎞의 케이블을 지원했다. 론진은 하계올림픽으로는 서울올림픽 외에 1972년 뮌헨, 1976년 몬트리올, 1980년 모스크바, 1984년 LA올림픽 등에서 활약했다.
티소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공식 타임키퍼로 선정됐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타임키퍼도 맡았다. 사실 오메가, 론진, 티소는 1970년대 이후 같은 스와치그룹 회사로 통합됐다. 1999년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LVMH가 인수한 시계 명품 태그호이어는 1932년 LA올림픽이전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 운영됐다.
시간 계측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지만 축구에서도 스위스 시계브랜드 위블로(HUBLOT)가 타임키퍼로 운영된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공식 후원을 시작했다. 위블로는 선수 교체 시 사용하는 보드 아랫부분에 HUBLOT라는 브랜드 이름을 넣으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위블로는 유로 2008 공식 파트너로도 활약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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