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키퍼(Time Keeper)는 말 그대로 공식 경기에서 계시와 관련한 공식 기록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는다. 시간으로 승부를 가리는 육상 트랙, 수영 경영 등에서 타임 키퍼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 공식 타임키퍼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등을 후원하며 재정적인 도움을 줄 뿐 만 아니라 각종 기록 계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다.
영국에서 18세기 산업혁명에 이어 19세기 스포츠혁명이 일어난 뒤 시간으로 경쟁하는 육상, 수영 등 경기에서 정확한 계측을 위해 시계가 본격적으로 활용됐다. 정밀한 기술을 요하는 시계공업이 발달한 스위스 업체들이 스포츠 분야에서 단연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였다.
올림픽에선 스위스 시계업체 오메가, 론진, 티소 등이 그동안 공식 타임키퍼로 운영됐다. 오메가는 1932년 LA올림픽부터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 사실상 독주하며 올림픽 타임키핑의 역사를 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메가의 혁신적 발명품 중 하나는 ‘독립적 휴대용 방수 광전자 장치’이다. 이 장치에 활용된 기술은 육상경기에서 여러 명의 선수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한 ‘레이슨드 오메가 타이머(Racend OMEGA Timer)의 개발로 이어졌다. ‘포토 피니시 카메라’로도 불리는 이 타이머가 개발된 것은 1949년이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 때 오메가는 ‘오메가 타임 리코더(OMEGA Time Recorder·OTR)’라는 포토 피니시 카메라를 제공했다. 스포츠 분야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전자 계측을 도입한 것이다. 이때부터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의 기록을 100분의 1초 단위로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오메가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선 모회사인 스와치 그룹의 ‘스와치(SWACH)’와 공동으로 후원하기도 했다.
론진은 첫 근대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올림픽서부터 시작된 타임키퍼로 출발을 했다. 1912년 스톡홀름서 공식 기록측정기를 사용한 론진은 휴대용 타임워치로 공식 경기용으로 개발했다. 론진은 특히 동계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52년 오슬로, 1960년 스쿼밸리, 1964년 인스부르크, 1968년 그레노블,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1984년 사라예보, 1988년 캘거리, 1992년 알베르빌에서 론진이 기록을 측정했다. 론진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타임키퍼가 론진이다.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때는 전문가 40명과 35t의 측정 장비, 30㎞의 케이블을 지원했다. 론진은 하계올림픽으로는 서울올림픽 외에 1972년 뮌헨, 1976년 몬트리올, 1980년 모스크바, 1984년 LA올림픽 등에서 활약했다.
시간 계측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지만 축구에서도 스위스 시계브랜드 위블로(HUBLOT)가 타임키퍼로 운영된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공식 후원을 시작했다. 위블로는 선수 교체 시 사용하는 보드 아랫부분에 HUBLOT라는 브랜드 이름을 넣으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위블로는 유로 2008 공식 파트너로도 활약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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