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이 남자 높이뛰기에서 뛰고자 하는 높이를 수시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업라이트(upright)’가 있어서 가능하다. 업라이트는 가로대를 걸쳐 받치는 양쪽 기둥을 말한다. (본 코너 715회 ‘왜 높이뛰기에서 ‘Cross bar’를 ‘가로대’라고 말할까‘ 참조)
‘upright’의 뜻은 똑바로, 수직으로 세운다는 것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이 말의 뿌리는 독일어 ‘aufrecht’와 네덜란드어 ‘oprecht’이며, 고대 영어 ‘upriht’를 거쳐 변형됐다. 1520년대 ‘바르고, 정직한’ 의미로 쓰였으며, 1560년대 ‘수직’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1742년 ‘바로 서다’라는 뜻이 보태졌으며 1860년 피아노 용어로 쓰였다. 영어에 ‘신 앞에 업라이트하게 걷는다( it means to walk uprightly before the Lord)’는 말이 있다. 삶을 정직하고, 명예롭고, 직설적인 산다는 의미이다.
축구, 핸드볼, 럭비 등 구기 종목에서 골문 양쪽 기둥을 골포스트(goal post)라고 하지만 업라이트라고도 말한다. 수직으로 세워진 기둥이라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
업라이트는 높이뛰기에선 지주를 말하지만 용어적으로는 지주의 위치를 설정할 때도 사용한다. 높이뛰기에서는 규칙적으로 업라이트 이동이 가능하다. 선수들은 자신이 뛰고자 하는 높이에 따라 업라이트를 이동할 수 있다. 달리기를 할 때 허리를 곧추 세우는 자세를 업라이트 주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남자 높이뛰기 세계기록은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가 1993년에 세운 2m45이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실내 2m36, 실외 2m35다. 우상혁은 오는 8월10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해 업라이트를 올려 자신의 최고기록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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