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해트트릭 달성 모습.[로이터=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919110113045805e8e9410872112161531.jpg&nmt=19)
한번 터지자 걷잡을 수없었다. 그간의 부진을 단번에 털어버리는 세 골이 터졌다. 이날 골은 일명 ‘손흥민 존(zone)’으로 불리는 페널티 아크 인근 공간에서 터졌다. 양발에 능한 손흥민이 이 지역에서 감아차기 슈팅을 즐겨 붙은 이름이다. 이날 손흥민은 이 공간에서 오른발, 왼발로 한 차례씩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8분 오른발 감아차기 골, 39분 왼발 감아차길로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41분에는 자신의 강점인 빠른 쇄도를 선보이며 대미를 장식했다. 모두 손흥민의 특기를 최대한 살린 골이었던 것이다. 이날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EPL 통산 자신의 세 번째 기록이다.

이번 손흥민의 해트트릭과 차범근의 해트트릭은 질적으로 상당한 수준 차이를 보인다는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 선수들의 경연장인 EPL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앞세워 이뤄낸 것인데 반해 차범근은 당시 말레이시아, 버마(현 미얀마), 태국 등과 아시아 정상을 겨루던 대표팀 경기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손흥민은 감아치기로 볼 회전을 일으켜 변화무쌍한 궤도를 보인다. 하지만 차범근이 활약하던 1970년대 한국 대표팀에는 차를 포함해 감아치기를 제대로 구사하는 선수들이 없었다. 당시 브라질이나 포르투갈 등 세계 정상권 팀 선수들이 ‘바나나킥’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차범근의 골도 당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기습 돌파로 이뤄진 것이었다.
차범근의 당시 해트트릭은 선수 본인조차 골 넣은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구전 되며 ‘전설’이 됐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본 이번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차범근의 해트트릭을 뛰어넘어 앞으로 한국 축구의 ‘전설’로 기억될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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