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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왜 원태인을 설득하나? 거인의 품격은 에이스의 야망을 꺾지 않는 데서 나와

2026-01-14 09:25:58

원태인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이 인생 최대의 분기점에 섰다. 2026시즌 종료 후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그를 두고 해외 진출설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구단은 비FA 다년 계약이라는 당근을 준비하며 잔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선수의 시선은 이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넘어 메이저리그(MLB)라는 거대한 무대를 향하고 있다.

최근 원태인은 인터뷰를 통해 해외에서 인정해준다면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넘어야 할 벽은 높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패스트볼 구속이다. 빅리그 우완 선발의 평균 구속이 시속 152km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140km 후반대에 머무는 원태인의 직구는 위력 면에서 부정적인 리포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 구속이 미국에선 평균도 안 된다"는 차가운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야구는 숫자로만 하는 게임이 아니다. 원태인에게는 구속의 열세를 상쇄할 영리한 두뇌와 리그 최정상급 체인지업,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이 있다. 스카우트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오히려 그에게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편견에 부딪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과정이야말로 젊은 투수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자산이다. 실패를 걱정해 안전한 길만 걷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에이스의 길이라 할 수 없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원태인이 전력의 핵심이자 상징이기에 다년 계약으로 묶어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하지만 선수의 더 큰 꿈을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스카우트들의 회의적인 시각을 뚫고 도전하려는 에이스에게 "안 될 것"이라는 우려보다는 "우리가 뒤에 있으니 부딪혀보라"는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이정후 등 KBO 대표 스타들이 큰 무대로 나가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삼성도 에이스를 큰 무대로 보내줄 수 있는 명문 구단의 품격을 보여주어야 한다.

만약 원태인이 2026년 삼성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다면, 구단은 그를 명분 있게 보내줄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맞이하게 된다. 원태인은 오승환과 이대호가 그랬던 것처럼 해외 무대를 정복한 뒤 결국 삼성으로 돌아올 것이다. 삼성이 해야 할 일은 그의 앞길을 막는 벽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떠날 수 있도록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는 것이다. 도전하는 에이스의 뒷모습에 박수를 보내는 용기야말로 삼성이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원태인은 이제 26세다. 젊음보다 최고 무기는 없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도전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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