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국내야구

강정호, 차라리 울산프로야구단에 응모하는 편이 나았다!...가장 낮은 자세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어야

2026-01-13 12:27:29

강정호 [킹캉 유튜브 캡처]
강정호 [킹캉 유튜브 캡처]
강정호가 미국 현지에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스카우트들이 참관한 가운데 쇼케이스를 가졌다고 주장한 지 두 달이 다 돼 간다. 본인은 SNS를 통해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피력하고 있지만, 미국 야구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못해 무관심에 가깝다. 서른여덟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수년간의 실전 공백을 고려할 때, 빅리그 복귀는 현실성 없는 '본인만의 시나리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무모한 도전을 두고, 차라리 올해 창단하는 울산 웨일즈의 문을 두드리는 편이 본인의 명예 회복과 한국 야구계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보가 아니었겠느냐는 비판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정식 출범을 알린 울산 웨일즈는 전국 최초의 지자체 주도 시민 프로야구단으로, KBO 퓨처스리그 참여를 확정 지으며 새로운 야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트라이아웃에는 무려 230명이 넘는 선수들이 몰리며 재기를 꿈꾸는 이들의 마지막 보루로 떠올랐다. 만약 강정호가 화려한 메이저리그 쇼케이스 대신 울산의 흙바닥에서 후배들과 함께 땀 흘리며 트라이아웃에 응모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가장 먼저 여론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었다. 과거 KBO 복귀 시도 당시 강정호는 '음주운전 3진 아웃'이라는 도덕적 결함으로 인해 팬들의 거센 비난을 샀고, 결국 복귀가 무산됐다. 하지만 신생 구단이자 독립적 성격이 강한 울산 웨일즈에서 '베테랑의 헌신'과 '재능 기부를 통한 속죄'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여론은 분노 대신 실낱같은 기회를 한 번 더 고민했을지도 모른다. 지자체 운영 구단이라는 특성상 시민들의 눈높이를 맞춰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역으로 지역 야구 발전을 위한 상징적인 카드로 활용될 여지도 충분했다.
또한 실무적인 측면에서도 울산 구단은 강정호에게 최적의 장소였다. 울산 웨일즈는 퓨처스리그 전용 구단으로서 승패보다 선수 육성과 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이저리그급 타격 메커니즘을 보유한 강정호가 이곳에서 선수 겸 코치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면, 이는 울산 구단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 전체의 자산이 되었을 것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 쿼터를 활용해 시스템을 구축 중인 신생팀에 강정호의 빅리그 경험은 대체 불가능한 가치였다.

결국 강정호가 빅리그행에 도전한 것은 본인의 눈높이를 여전히 최고 무대에만 맞추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생 시민구단을 본인의 수준에 맞지 않는 곳으로 치부하며 '울산'이라는 현실적인 선택지를 무시한 셈이다. 가능성 제로에 가까운 미국 쇼케이스가 본인의 자존심을 세워줄지는 모르나, 한국 야구 팬들에게 전해지는 메시지는 오만함뿐이다. 진정으로 야구를 통해 속죄하고 싶었다면, 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울산의 문수 야구장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강정호는 허황된 꿈에서 깨어나 한국 야구의 밑바닥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시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리스트바로가기

많이 본 뉴스

골프

야구

축구

스포츠종합

엔터테인먼트

문화라이프

마니아TV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