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미 선생이 4일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07년 11월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40619020807221a5b6bbcc6e220117153110.jpg&nmt=19)
동아일보는 1981년 2월 5일자에 ‘레이건 취임연 다녀온 현미’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가수생활 중 가장 황홀했던 순간’이라는 부제를 단 이 기사는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모임에서 축가를 부르고 돌아온 현미’를 소개했다.
“칭찬과 함께 익숙지 않는 볼키스를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볼이 닳아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화려했던 워싱턴의 이틀밤이 자기 가수생활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다시 각박한 현실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다시 밤무대에 설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옵니다’고 하지만 한숨 대신 환한 웃음을 짓는다. 그 밝은 웃음, 여자이상을 느끼게 해 주는 활달함, 이런 것들이 영광을 안겨주었는지 모르겠다.”고 기사는 마무리된다.
타고난 실력과 재능을 인정받아 미국 대통령 취임 축하 모임에 초청을 받고 격찬을 받은 사실에 자부심과 기쁨을 느꼈던 당시 고인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
밤무대를 누비면서 노래를 불러야 했던 녹록치 않았던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고인의 성품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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