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 현재 대표팀 선발진은 처참한 수준이다. 원태인(삼성)과 문동주(한화) 등 검증된 자원들이 몸 상태 난조로 낙마했고, 기대를 모았던 한국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마저 전력에서 이탈했다. 류현진(한화)이 중심을 잡고 있지만, 단기전 특성상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압도할 '확실한 카드'가 부족하다는 점이 팬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고개를 드는 '안우진 향수'는 위험한 도박에 가깝다. 국가대표는 단순히 공을 잘 던지는 기계가 아니라 국민의 정서를 대변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2의 안우진'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신인 박준현마저 최근 학폭 확정 판결(1호 처분)을 받고 행정 소송에 돌입한 상황에서, 안우진을 다시 부르는 것은 '학폭 면죄부'라는 최악의 선례를 남길 수 있다.
대체 자원으로 합류해 연습경기에서 154km/h의 강속구를 뿌린 김택연과 신인답지 않은 배짱으로 무장한 정우주는 안우진의 그림자를 지울 가장 강력한 대안이다. 여기에 곽빈과 박영현 등 이미 국제대회에서 뼈가 굵은 젊은 투수들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공백을 메울 준비를 마쳤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 논란이 있는 투수에 대한 미련이 아니라, 현재 마운드를 지키는 젊은 투수들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다. 찝찝한 승리를 위해 원칙을 저버리기보다, 당당한 패배를 택할지언정 깨끗한 대표팀을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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