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최형우 영입으로 화력 보강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시급했던 뒷문 단속을 외면한 프런트의 안일한 판단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모양새다. 비시즌 기간 끊임없이 지적했던 불펜 보강의 목소리를 무시한 대가는 생각보다 가혹했다.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베테랑 최형우를 영입하며 리그 최상위권의 타선을 구축했다. 거액의 투자로 화력을 극대화했지만, 정작 마운드 보강은 철저히 소외됐다. 특히 시장에 나왔던 좌완 김범수와 보상 선수 없는 자유계약 신분이었던 홍건희를 모두 놓친 것이 뼈아픈 실책으로 꼽힌다. 샐러리캡 압박과 내부 육성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결과적으로 검증된 불펜 자원을 한 명도 수혈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했다.
결국 삼성은 매 경기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도 경기 후반을 버티지 못해 역전패를 당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방망이만 믿다가는 뒷문이 먼저 무너질 것"이라는 경고가 정확히 적중한 셈이다. 프런트가 '내부 자원의 부활'이라는 막연한 기대치에 기댄 사이, 삼성의 승리 공식은 이미 깨져버렸다.
지금이라도 트레이드나 아시아 쿼터 투수의 활약 등 비상대책이 절실하지만, 이미 주력 불펜 투수들이 타 팀 유니폼을 입은 상황에서 뒤늦은 후회는 소용이 없다. 화려한 타선 뒤에 가려진 초라한 마운드 뎁스가 삼성의 2026시즌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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