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마라톤 선수들에게도 신발은 중요한 장비였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한 ‘마라톤 영웅’ 손기정 선생도 늘 가벼운 신발을 갖고 싶어 했다. 1984년 LA올림픽 마라톤에서 일본 대표 선수인 세코 토시히코 등은 LA 날씨에 맞게 과학적으로 제작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신발과 유니폼을 착용해 화제가 되었다. 필자도 선수 시절 대회 출전을 위해 구매한 무게 100g에 42.195km 2회용 신발이 좋아서 2회 착용 후에도 연습 때마다 신고 훈련했던 기억이 있다.
요즘 일반인들 사이에도 카본플레이트가 들어간 런닝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발 중창에 탄소섬유판을 넣은 ‘슈퍼슈즈’라는 운동화로 스프링 같은 효과가 있어 달리는 동안 에너지 소모를 줄여 근육의 피로를 낮추고 평지에서도 내리막길을 달리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 경기 의왕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뉴발란스 점장 박중구씨에 의하면 최근 ‘1947 보스톤’ 영화의 흥행과 연예인, 정치인 등의 마라톤 참여로 인해 마라톤이 인기를 끌면서 런닝화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한다. 세련된 디자인에 편안한 착화감과 우수한 기능성까지 갖춘 신발을 찾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마라톤을 얼마나 빠르게 할 것인가? 신발 한 켤레에 집약된 과학기술은 마라토너의 신체 능력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 인간의 한계를 끊임없이 허물 것이다. 마라톤 ‘서브 2’(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이내로 완주하는 것)의 기록 단축을 위해 첨단 과학을 접목한 장비의 개발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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