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타격감이 좋았는데, 시원한 장타가 아닌 먹힌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이어져 아쉬워했다.
10회초 3루수 대수비로 투입된 구본혁은 첫 타석인 11회말 1사 2, 3루에서 NC 이준호의 5구째 투심 패스트볼에 배트를 휘둘렀다.
양 팀 투수 13명, 안타 25개, 잔루 24개를 쏟아낸 4시간 20여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구본혁은 "꿈에 그리던 장면이어서 멋있게 치고 싶었는데 행운의 안타가 된 것 같다"면서 "예전이라면 그냥 좋아했겠지만, 지금은 자신감이 있다 보니 좋은 타구를 날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자신감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구본혁은 "(예전의 저라면) 번트를 대거나 대타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구본혁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18타수 7안타(타율 0.389)로 활약했고,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이날 전까지 12타수 4안타를 쳤다.
구본혁은 "상무에서도 잘 치는 사람들을 보니 하체를 쓴다는 공통점이 있더라. 그 후 연습을 많이 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으로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룩한 LG에서 생존해야 하는 부담감도 떨쳐낸 상태다.
그는 "처음엔 주눅 들었는데 시범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다 보니까 나도 보탬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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