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메이지 유신을 거쳐 서양 문물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singles’를 한자어 개념을 활용해 ‘단식(單式)’으로 번역해 쓴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조실록에 ‘단식(單式)’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중국이나 한국에서 생겨난 조어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일본어로 ‘단식(單式)’은 ‘단시키’로 우리 말과 비슷하게 발음을 한다. (본 코너 974회 ‘테니스에서 왜 ‘singles’를 ‘단식(單式)’이라고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은 1920년대부터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에서 테니스, 연식정구 등에서 단식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ingles’는 혼자를 의미하는 ‘single’의 복수형이다. 영어로 단식 경기를 뜻할 때 미국에선 ‘singles’를 쓰지만 영국에선 ‘single’라고 단수형을 많이 쓴다. ‘single’의 어원은 라틴어 ‘singulus’이며, 고대 프랑스어 ‘simplus’를 거쳐 중세영어부터 사용했다. 14세기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뜻하는 말로 썼으며 15세기 중반부턴 혼자라는 의미로 폭넓게 쓰였다. 스포츠용어로 크리켓에서 1851년 1점을 기록하는 히트라는 의미로 사용했으며 야구에서 1858년 단타, 1루타 등의 뜻으로 사용했다. 1870년대 테니스 규칙이 영국에서 만들어지면서 1대1 경기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골프에선 18홀 기준, 72타에서 81타를 치는 골퍼들을 '싱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배드민턴에서 단식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테니스에서 유래된 종목 특성 때문이다. (본 코너 1051회 '왜 배드민턴이라 말할까' 참조)
배드민턴 단식경기는 3판 2선승제이며, 한 판에서 21점을 선취하면 승리한다. 단식 경기는 셔틀콕을 주고받는 속도가 복식 경기보다 느린 편이지만, 수비 공간이 더 넓기 때문에 공간의 활용은 중요한 전략이 된다. 자신의 수비 범위는 좁게, 상대는 넓게 수비하도록 해야 한다. 롱 서비스와 앞과 뒤로 변화하는 스트로크를 구사하여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증대시킬 수 있는데, 배드민턴 코트는 가로보다는 세로가 더 길기 때문에 이러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면 상대의 체력을 더욱 크게 소모하게 할 수 있고, 셔틀콕이 아웃될 가능성도 적게 된다. 스트로크 후에는 여러 방향으로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코트의 중앙으로 돌아와서 리시브 또는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우리나라 선수들 가운데 세계배드민턴연맹 세계단식랭킹에서 여자는 안세영이 1위에 올라있다. 2023년 7월까지만 7개의 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라갔다. 1996년 방수현 이후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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