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88] 배드민턴 라켓 줄을 ‘스트링(Strings)’이라고 말하는 이유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5-06 10:08
한국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의 샷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의 샷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드민턴을 치다가 라켓 줄이 끊어지는 수가 많다. 줄은 순 우리말로 무엇을 동이거나 양쪽에 건너질러 매거나 하는데 쓰는 긴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나뭇가지에 줄을 매다’ ‘연필로 줄을 긋다’라고 말할 때 쓴다. 배드민턴에서 줄을 영어로는 ‘스트링(Strings)’라고 부른다. 간혹 ‘거트(Gut)’라고도 말한다.

가는 실을 서로 꼬아서 만든 강하고 얇은 밧줄을 뜻하는 ‘String’은 어원이 고대 인도유럽어 ‘Streng’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독일어 ‘Strangiz’, 고대 영어 ‘Streng’, 중세 영어 ‘String, Streng, Strynge’ 등을 거쳐 현대 영어로 전환됐다. 18세기초부터 밧줄 말고도 연속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을 의미로도 쓰였다.
폴 딕슨의 야구용어사전에 따르면 ‘String’는 ‘Streak’와 동의어로 쓰인다. 연속 안타와 연속 출루, 연속 출장게임 등을 말할 때 두 단어를 함께 사용한다. 칼 립켄 주니어의 8,243 이닝 연속 출장기록(1987년)과 2,632 게임 출장기록(1998년). 조 디마지오의 56 게임 연속안타(1941년) 등에 쓰였다.

배드민턴 줄이 잘 끊어지는 이유는 정타로 잘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셔틀콕을 타구 할 때, 라켓 중앙부를 맞춰야 안정적인타구가 가능하다. 스트링의 세로, 가로 줄이 맞물려 있는 가장 안정적인 부분이 중앙인데 아마추어들은 세로 줄이 하나만 있는

상단이나 하단 부분에 콕이 잘못 맞아서 줄이 터지는 경우가 많다.

​스트링은 줄의 굵기, 특징, 목적에 따라 용도가 다르다. 대체로 내구성이 좋은 줄, 반발력이 좋은 줄로 나눌 수 있다. 보통 반발력이 높을수록 컨트롤은 쉽지만 유효 타구면이 작아 스트링이 잘 끊어질 수 있다. 반변 반발력이 낮으면 편안하게 칠 수 있어 스트링이 잘 안 끊어져 오래쓸 수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과 대한배드민턴협회 규칙에 따르면 배드민턴 라켓 스트링부분은 전체 길이 280mm, 넓이 220mm 이내로 이뤄져야 한다고 규정한다. (본 코너 1064회 ‘배드민턴에선 왜 ‘라켓’을 ‘채’라고 말할까‘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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