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는 원래 들판을 의미하는 말이다. 영국에서 17-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도시화, 산업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도시인들의 여가와 건강을 위해 여러 스포츠 종목이 만들어지면서 필드가 경기장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Player’라는 말은 즐거움이나 오락 등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인 고대 영어 ‘Plegere’, 중세 영어 ‘ Pleiere’을 거쳐 파생됐다. 1400년대부터는 연극의 공연자, 전문 배우,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플레이어는 우리 말로 '선수(選手)’라고 번역한다. 이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원래 영어적인 의미는 ‘노는 사람’, 또는 ‘운동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지만 ‘선수’라는 말은 영어 단어 개념과는 다르다. ‘선수’는 ‘가릴 선(選)’과 ‘손 수(手)’자로 만들어진 말인데, 사람을 뽑는다는 ‘선’ 자에다 '손 수(手)가 들어간 것은 운동과 손이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손 수’자는 원래 어떤 일을 능숙하게 하거나 버릇으로 자주 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목수, 가수, 운전수 등이 직업 뒤에 ‘수’자가 붙어 있는 이유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노는 이를 말하는 ‘백수(白手)’에도 ‘수’자가 들어 있다. 이는 원래 ‘백수건달(白手乾達)’에서 나온 말이다. ‘백수’는 하얀 손을 말하지만 아무런 능력이나 재주, 실력이 없는 사람을 붙여서 ‘백수건달’이라고 부른다. (본 코너 14회 ‘‘선수(選手)’에 ‘손 수(手)’자가 들어간 까닭은‘ 참조)
우리나라 스포츠계서는 필드 플레이어를 대체할 마땅한 우리 말이 없어 영어 발음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기회가 있으면 필드 플레이어를 대신할 순화된 우리 말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기사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