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도 오른 외래어 마우스피스는 우리말로 보호도구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사전적 정의는 관악기에서 입에 대고 부는 부분, 권투 선수가 시합 때, 혀를 깨물지 않도록 입에 무는 물건이다. 영어로 ‘Mouth-piece’라고 쓴다.
스포츠에서 사용하는 마우스피스의 정확한 기원은 다소 불분명하지만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 권투는 마우스피스가 사용된 최초의 스포츠였다. 권투 선수들은 원래 면, 테이프, 스펀지, 심지어 작은 나무 조각으로 원시적인 마우스가드를 만들어 사용했다. 영국 런던의 치과 의사인 울프 크라우스는 1890년 권투 선수들을 입술 찢어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우스피스를 개발했다. 당시 입술 부상은 매우 흔했다. 크라우스의 잇몸 보호대는 원래 천연고무와 유사한 구타페르카로 만들어졌는데 이를 악물어서 제자리에 고정했다. 나중에 크라우스의 아들인 필립 크라우스가 디자인을 수정하여 벨라 고무로 만들었다. 미국에선 1916년 시카고 치과 의사인 토마스 카를로스가 미국 올림픽 선수 디니 오키프를 위해 마우스피스를 처음 디자인했다. 그 후 여러 치과 의사들이 마우스피스를 만들어 보급했다.
마우스피스는 1927년 마이크 맥티그와 잭 샤키의 권투 경기이후 유행했다. 맥티그는 경기에서 이기고 있었지만, 깨진 이빨로 인해 입술이 심하게 찢어져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그 이후로 마우스피스는 권투 선수에게 흔해졌다.
현재 마우스피스는 많은 스포츠에서 사용한다. 농구, 자전거 타기, 복싱, 승마, 축구, 체조, 핸드볼, 아이스하키, 인라인 스케이팅, 라크로스, 무술, 라켓볼, 럭비, 포환던지기, 스케이트보딩, 스키, 스카이다이빙, 축구, 소프트볼, 스쿼시, 서핑, 배구, 워터폴로, 역도, 레슬링 등 수많은 종목에서 필수 또는 권장사항으로 마우스피스를 착용한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언론에는 1960년대부터 마우스피스라는 말이 등장한다. 동아일보 1963년 3월29일자 ‘가난한鐵拳(철권)『무어』의죽음’ 기사에서 복싱 경기중 부상으로 인해 29세로 사망한 미국 복싱 선수 무어의 ‘링사고’를 전하면서 ‘마우스피스’를 ‘입 속에 낀 스폰지’라고 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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