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43] 핸드볼 ‘패시브 플레이’에서 ‘패시브’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7-06 07:40
핸드볼 패시브 플레이는 경기지연을 하는 경우 선언되는 반칙이다. 사진은 지난해 인천도시공사와 두산의 경기.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핸드볼 패시브 플레이는 경기지연을 하는 경우 선언되는 반칙이다. 사진은 지난해 인천도시공사와 두산의 경기. [연합뉴스 자료 사진]
패시브 플레이는 핸드볼에서만 쓰는 말이다. 공을 가진 팀이 공격이나 득점을 위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경기지연을 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영어로 ‘Passive play’라고 쓴다. ‘Passive’는 공을 주고 받는다는 의미인 동사 ‘pass’에 경향이나 성질을 나타내는 부사형 접미사 –ive’가 합성돼 공을 계속 주고받는다는 부사로 쓰인다.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관점으로 많이 쓰이는 말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Passive’는 라틴어 ‘Passīvus’가 어원이며, 고대 프랑스어 ‘Passif’를 거쳐 중세 영어로 차용됐다, 영어 문법에서 수동태를 ‘Passive Voice’라고 말하는데, 주어가 어떤 목적의 대상이 되어 그 작용을 받는 서술 형식을 의미한다. 즉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다른 것의 작용을 받아서 움직이는 ‘수동(受動)’의 의미가 되는 것이다.
레슬링에서 패시브는 소극적으로 공격하는 선수에게 부여하는 벌칙을 말한다. 선수가 경기 도중 적극적인 공격을 하지 않고 몸으로 맞서기만 하고, 배를 대고 엎드린 채 반격을 하지 않고, 한 손 또는 두 손으로 상대를 끌어당길 경우 패시브를 선언당한다. 어느 한쪽이 패규정은 2005년에 폐지되었다.

핸드볼은 공을 소유한 팀이 공격이나 득점을 위해 별다른 시도를 하지 않는 것아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자신의 팀을 위하여 드로오프, 프리드로, 드로인, 골키퍼드로의 시행을 반복해서 지연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런 규정을 어길 경우 패시브 플레이로 간주되어 상대팀에게 프리드로가 주어진다. 프리드로는 경기가 중단된 시점에 볼이 위치한 지점에서 주어진다. 패시브 플레이라고 간주되면 심판은 사전경고 신호를 보낸다. 이는 볼을 소유한 팀이 볼의 소유권을 잃지 않기 위하여 공격 방식을 바꿀 기회를 주는 것이다. 수신호를 보냈음에도 여전히 공격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심판은 언제든 패시브 플레이를 선언하는 휘슬을 불 수 있다. 공격팀이 최대 6번의 패스 후에도 득점을 위한 시도를 하지 않으면 상대팀에게 프리드로가 주어진다. 패스 횟수에 대한 심판의 판단은 관찰한 사실을 근거로 한다. 만약 선수가 명백한 득점기회를 고의로 중단한다면, 심판은 사전경고 신호 없이 상대팀의 프리드로를 선언할 수 있다.

패시브 플레이의 규칙 적용은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경기방식과 고의적인 경기지연을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심판은 경기 내내 일관적인 기준으로 경기방식의 소극성을 인지하고 판단하여야 한다. 소극적인 경기방식은 팀의 공격 시 모든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다. 즉, 공격의 가속단계 또는 마무리단계에서 볼의 진행을 늦추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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