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타는 마스터스 3라운드 82타에 이어 우즈가 올해 적어낸 두 번째로 많은 타수다.
US오픈에 이어 또 컷 탈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우즈는 대회 때마다 "우승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던 터라 실망감은 더 컸다.
디오픈이 열리는 링크스는 장타보다는 정교하고 전략적인 플레이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고 클럽을 다루는 감각이 뛰어난 우즈도 얼마든지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있었다.
메이저대회 15승을 올린 우즈는 디오픈에서도 3번이나 우승했다.
그렇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우즈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4번 홀(파5) 보기에 이어 5번 홀(파3)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무너졌다. 7, 8번 홀 연속 보기에 이어 11번 홀(파4)에서 또 2타를 잃었다.
12번 홀(파4)에 보기를 보탠 우즈는 13번 홀(파4)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그는 17번, 18번 홀 연속 보기로 1라운드를 찜찜하게 마무리했다.

샷도 샷이지만 쇼트게임이나 퍼팅도 날카로움이 없었다.
쌀쌀하고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도 우즈에게는 악재였다.
디오픈을 앞두고 한때 우즈와 경쟁했던 옛 동료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는 "우즈가 왜 은퇴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번 디오픈도 US오픈과 결과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쓴소리와 함께 우즈의 부진을 예상한 상황이다.
우즈는 "오늘 제대로 된 게 없었다. 3퍼트도 3개 정도 했다. 아이언으로 홀에 가깝게 붙이지도 못했다. 내 경기력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내일은 60대 중반 스코어를 쳐야 주말에 뭔가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초보다 몸은 훨씬 더 좋아졌다"는 우즈는 "경기를 좀 더 자주 뛰었으면 좋았을 텐데 메이저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서 몸을 아끼느라 대회 출전을 자제했다"고 실전 감각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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