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엄상백은 4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7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기록도 참혹했지만, 더 큰 문제는 내용이었다. 상대 타선을 압도해야 할 구위는 평범했고, 결정구는 번번이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에 정타로 걸려 나갔다.
이를 지켜본 팬들 사이에서는 "엄상백만 등판하면 상대 팀 9개 구단 타자들이 모두 도미니카 공화국 국가대표급 타자로 돌변한다"는 뼈아픈 조롱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정 구종에 의존하거나 실투가 잦은 엄상백의 투구 패턴이 상대 타자들에게 완벽히 읽히면서, 마치 메이저리그급 화력을 마주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한화는 류현진과 문동주를 잇는 확실한 국내 선발 자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거액을 투자한 엄상백이 이처럼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김경문호의 2026시즌 구상은 시작도 하기 전에 스텝이 꼬일 위기에 처했다. 과연 엄상백이 남은 기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한번 팬들의 매서운 비판 직면하게 될지 한화 마운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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