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진출 선봉 kt 로하스, '4년 전 아픔, 두산에 반드시 돌려주겠다'

진병두 기자| 승인 2024-10-02 14:47
로하스 '내가 주인공'
로하스 '내가 주인공'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kt wiz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4)는 4년 전 자신에게 아픔을 줬던 두산 베어스에 복수하겠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프로야구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 홈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며 4-3 역전승을 끌어낸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 상대인 두산을 겨냥했다.
로하스는 "한국 무대 마지막 PS 상대가 두산이었다"며 "당시 내가 마지막 아웃을 기록했는데,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번에 그 빚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t에서 뛴 로하스는 2020년 타격 4관왕에 오르며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kt는 PO에서 경험 문제를 드러내며 두산에 4패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당시 로하스는 PO 4차전 9회초 마지막 공격 2사에서 두산의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유격수 뜬공을 쳤다.
로하스는 2020시즌 종료 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했고, 올해 kt로 복귀했다.

4년 만에 돌아온 로하스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SSG와 5위 결정전은 로하스의 독무대였다.

그는 0-0으로 맞선 1회말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1-3으로 패색이 짙은 8회말 무사 1, 3루에서 불펜으로 나온 김광현을 상대로 좌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폭발했다.

로하스 '역전 스리런 홈런'
로하스 '역전 스리런 홈런'
로하스는 "8회말 공격 때 김광현이 불펜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정규시즌에선 영리한 볼 배합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오늘 경기에선 공이 생각보다 높게 날아왔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스윙하자마자 홈런이라고 직감했다"며 "타구를 보지 않고 더그아웃을 봤는데, 동료들이 환호하더라. 매우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제 kt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kt는 1, 2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하고, 두산은 한 경기만 이기거나 비겨도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한다.

로하스는 "5위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란 매우 어렵겠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올 시즌 최하위에서 PS 진출을 일군만큼 가을야구에서도 마법 같은 야구를 펼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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