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이영규는 "도루를 시도하려고도 했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실패했을 때 분위기가 넘어갈 것 같아서 침착하게 다음 타자들을 믿고 주루에 신경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말대로 김혜성도 볼넷을 얻어 2사 1루, 2루가 되었고 이정후는 중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1루 주자와 2루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박병호의 중전 안타때 이정후까지 홈을 밟았다. 키움은 7-4로 승리했다.
이에 팬들이 염경엽 감독이 9회 말 2사 1루에서 도루를 감행한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팬은 염 감독의 작전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실패하면 다음 이닝 없이 경기가 끝나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팬은 "동점 상황이라면 연장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만, 도루를 성공해도 동점이 되는 것이 아니고 타자의 결과물을 기다려야 한다. 어차피 타자의 결과물을 기다려야 한다면 도루를 성공해도 동점이 되는 것도 아닌데 실패했을 때 한 경기를 내주는 도박을 굳이 할 필요가 있었겠냐. 특히 3선승의 단기전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했다.
염 감독은 앞서 세 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기 때문에 도루에 자신감을 가졌을 수 있다. 장성우가 그렇게 정확하게 송구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도루를 감행하려면 김현수 타석 때 했어야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현수가 좌타자이어서 장성우가 2루로 송구하는 데 다소 방해를 받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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