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원주 DB를 77-70으로 꺾은 KCC는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전도 77-73으로 이겼다.
하지만 그 두 선수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게다가 버튼과 쌍포를 이룰 것이라 기대했던 허웅도 무릎 인대를 다쳐 뛰지 못한다.
그래도 KCC가 연승을 시작한 건 실책이 적기 때문이다.
DB전 실책을 6개로 억제한 KCC는 삼성에는 1∼4쿼터를 통틀어 딱 3개만 저질렀을 뿐이다.
리바운드 열세를 실책 관리로 메운 셈이다. DB는 무려 17개 실책을 내며 자멸했고, 삼성도 12개를 저질러 한때 20점 차까지 끌려가는 등 고전했다.
삼성을 꺾은 후 KCC의 전창진 감독은 "우리 장점은 실책이 거의 없다는 것. 감독 입장에서는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며 "선수들이 그만큼 신중하게 한다는 뜻이면서, 과감하게 해야 할 순간에 아끼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책이 적은 정교한 경기 운영이 만족스럽지만 단점도 있다는 게 전 감독의 분석이다.
"리바운드를 실책으로 메우는 꼴"이라고 진단한 전 감독은 "과감하게 해야 하는데 안전한 농구가 나온다. 김동현, 전준범, 이근휘 등 출전 시간을 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뛰니까 실책 걱정에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감하게 하면 당연히 실책이 나올 수 있다. 감독들도 10개까지 나오는 건 다 인정한다"며 실책 수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17점을 올리면서 실책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은 가드 이호현은 '실책 3개'라는 기록을 듣고서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건 거의 완벽한 경기를 해냈다는 뜻"이라며 "정말 잘한 것 같다"고 웃었다.
전 감독도, 이호현도 허웅, 송교창, 최준용의 복귀를 기다린다. 세 선수가 모두 코트에 돌아오는 시기는 국제농구연맹(FIBA)이 지정한 11월 휴식기 이후로 예상된다.
전 감독은 이들이 돌아오면 내외곽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버튼을 가드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는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버튼이 20점만 해주면 된다. 가드로 쓸 생각"이라며 "지금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닌데도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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