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KT는 9회까지 팽팽한 0-0 접전을 펼쳤으나 마무리 박영현이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오태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4일에도 KT는 11회 연장전에서 최동환이 던진 공을 역시 오태곤에게 끝내기 안타로 맞아 2-3으로 패했다. 3일에는 LG 트윈스 선발 임찬규의 호투에 완벽히 제압당하며 1-5로 완패했다.
아이러니하게도 KT 투수진은 빛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2.73으로 리그 3위를 기록 중이며, 선발과 불펜도 각각 2.93과 2.40으로 모두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퀄리티스타트는 8회로 리그 1위, 선발진의 이닝 소화량(70⅔)도 2위로 탄탄한 모습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득점권에서의 무기력함이다. KT의 득점권 타율은 고작 0.204로 리그 최하위다. 아무리 선발이 호투하고 주자를 내보내도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아 점수판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장타력 역시 빈약해 팀 홈런은 단 5개로 꼴찌를 기록 중이다.
최근 3연패 동안 KT의 타격 부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 기간 무려 28명의 주자가 득점 없이 그라운드에 남겨졌고, 득점권 타율은 충격적인 0.053까지 추락했다. 3일 LG전 5회 2사 3루에서 강백호가 친 2루타가 유일한 득점권 안타였다.
특히 상위 타선을 책임지는 멜 로하스 주니어(타율 0.186)와 강백호(타율 0.235)의 동반 부진이 팀 공격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두 선수 모두 볼넷은 골라내며 3할대 출루율을 기록 중이지만, 결정적 순간 타격과 기대했던 장타력(합계 2홈런)이 부족하다.

KT는 이제 수원으로 돌아와 NC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팀 타율 1위(0.305)지만 평균자책점 최하위(6.10)인 NC와의 대결은 KT의 꽁꽁 얼어붙은 방망이가 녹아날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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