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놓쳤던 설움 털었다' 김백준, KPGA 개막전서 첫 우승

진병두 기자| 승인 2025-04-20 23:03
우승 트로피를 든 김백준.
우승 트로피를 든 김백준.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2년 차 기대주 김백준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김백준은 20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린 2025 KPGA 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희와 옥태훈을 2타 차로 제친 그는 KPGA 투어 통산 25번째 출전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우승상금 2억원을 획득했다.

작년 신인왕을 송민혁에게 마지막 대회에서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던 김백준은 "준비를 잘했지만 개막전부터 우승할 줄 몰랐다. 나 자신이 대견스럽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웠지만 시작에 불과하다.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9년 전국체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였던 김백준은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기대주였으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유빈과 조우영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2부 투어를 거쳐 지난해 KPGA 투어에 합류한 그는 장유빈의 상금왕과 대상 수상, 조우영의 우승 소식을 지켜보며 동기 부여를 얻었다.
김백준의 아이언샷.
김백준의 아이언샷.
겨울 훈련 기간 체중을 3kg 늘리고 스윙 스피드를 끌어올린 김백준은 이번 시즌 '3승'과 '대상 수상'을 목표로 내세웠다.

개막전 우승으로 3승 목표의 첫발을 내디딘 그는 "대상을 받아 PGA 투어 Q스쿨에 나가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우승을 향한 김백준의 인내가 돋보였다. 옥태훈에게 3타 앞선 채 출발했으나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고, 이날 생일을 맞은 이상희의 7번 홀 홀인원으로 1타 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9번 홀 보기로 또다시 1타 차로 좁혀진 상황에서도 김백준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인내하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홀마다 '조급해지면 공이 더 안 맞을 거야. 침착해지자'라고 되뇌었다"고 말한 김백준은 15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16번 홀에서 결정적인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7번 홀 보기로 다시 쫓겼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홀인원에 버디 5개를 추가한 이상희는 3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에 올랐고, 조우영은 박은신, 김민수, 박준홍, 정선일과 함께 공동 6위(6언더파 278타)로 개막전을 마쳤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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