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창원 혈투.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51616105602058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전희철 감독이 지휘하는 홈팀 서울 SK가 이기면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3패 뒤 4연승'을 뜻하는 리버스 스윕(역싹쓸이) 우승을 달성한다.
1, 2, 3차전을 모두 패해 우승 전망이 어두워진 듯했던 SK는 4, 5차전을 73-48, 86-56으로 압승하더니 접전 끝에 6차전까지 54-51로 잡으면서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7전 4승제 시리즈의 리버스 스윕은 1946년 출범한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그간 159개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3-0으로 앞서갔고, 어김없이 최종 승자가 됐다.
이 중 4개 팀만이 SK처럼 3패 뒤 3연승으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운명의 7차전에서는 웃지 못했다.
다만 전 세계 프로농구를 살펴보면 사례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2016년 필리핀 프로농구 챔프전에서 산미겔 비어맨이 알래스카 에이스에 3연패한 뒤 연장 승부 끝에 4, 5차전을 잡고 이후 6, 7차전까지 내리 이겨 시리즈를 뒤집은 적이 있다.
![SK 워니 패스는 어디로.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51616110907536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전희철 감독은 지난 15일 6차전 승리를 지휘한 뒤 "이제 50대 50 싸움"이라며 "(그간 역싹쓸이) 기록이 없었으니 (우승 확률) 0%라고 보는 게 맞지만 그래도 LG와 경기는 '50 대 50'이 됐다"고 말했다.
반대로 조상현 감독의 창원 LG가 이기면 1997년 창단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 축배를 든다.
LG는 이전 시즌까지 두 차례 챔프전에 올랐으나 우승은 못 했다.
김시래(DB), 문태종(은퇴), 김종규(정관장)를 중심으로 뭉쳤던 2013-2014시즌에는 유재학 감독이 지휘한 울산 현대모비스에 2승 4패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김태환 감독의 '공격 농구'로 정규리그 평균 득점(103.3점) 100점을 넘은 2000-2001시즌에도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에 1승 4패로 막혀 우승에 실패했다.
창원체육관에서 치른 6차전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하면서 안방 우승은 무산된 LG는 이제 적지에서 구단 역사의 새 장을 열고자 한다.
4, 5차전을 완패하면서 기세 싸움에서 크게 밀렸던 LG는 우선 정규리그 최소 실점을 달성했던 끈끈한 수비력을 6차전에서 회복, SK를 54점으로 묶었다.
![역전 재역전 창원 혈투 SK 승리.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51616112408252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조상현 감독은 6차전 패배 후 "5대5 상황에서는 우리 선수들의 SK의 수비를 뚫기 힘들다"고 시인했다.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압박 수비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공보다는 속공 비중을 키우는 게 현재로서는 SK를 상대하는 유일한 공략법이라고 한다.
조 감독은 "5대5 상황이 어려워서 트랜지션(공수 전환)을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더 영리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7차전에도 트랜지션을 더 주문하려 한다"고 말했다.
LG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크다.
안방 우승을 위해 사력을 다했던 6차전, 유기상과 양준석은 1초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볐다. 마레이와 칼 타마요는 1분가량 쉬었다.
반면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홈에서 LG를 맞는 SK는 상대적으로 체력 안배에 성공했다.
6차전 주포 자밀 워니의 출전 시간은 약 30분이었다.
안영준(37분), 김선형(34분)은 30분 이상 뛰었지만 김태훈(23분), 오세근, 최원혁(이상 22분), 김형빈(16분) 등 여러 선수가 고르게 활약하면서 체력 부담을 덜었다.
조 감독은 7차전이 체력전을 넘어 '정신력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라며 "결과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