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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전 리버풀 감독, 클럽 월드컵 맹공..."선수들 회복 시간 없어"

2025-06-29 13:56:16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 사진[AP=연합뉴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 사진[AP=연합뉴스]
리버풀을 9년간 이끌며 명성을 쌓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FIFA 클럽 월드컵에 대해 "축구 역사상 최악의 아이디어"라며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29일(한국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현재 레드불 풋볼그룹 글로벌 축구 총괄직을 맡고 있는 클롭은 독일 언론 벨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클롭은 "축구 현장과 동떨어진 사람들이 클럽 월드컵 같은 발상을 내놓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와 유럽선수권대회(유로)가 있었고, 올해는 클럽 월드컵, 내년에는 월드컵이 개최된다. 선수들에게는 몸과 마음을 제대로 회복할 여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클롭은 "클럽 월드컵 참가 구단들은 막대한 상금을 받겠지만, 모든 클럽이 이런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클롭의 우려는 특히 선수들의 신체적 한계에 집중됐다. 리버풀 감독 재임 시절부터 과밀한 경기 일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그는 이번에도 같은 논조를 유지했다.

클롭만의 독단적 견해는 아니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2025 FIFA 클럽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도 선수들에게 최소 4주간의 오프시즌 휴식 보장을 요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클롭은 더 나아가 심각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선수들이 이전에는 겪지 못했던 수준의 부상으로 고통받을 것이라는 깊은 우려가 있다. 다음 시즌이 아니라면 내년 월드컵이나 그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우리는 선수들에게 매 경기를 마지막 경기처럼 뛰라고 요구한다. 연간 70차례, 75차례씩 그런 주문을 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선수들의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축구라는 콘텐츠 전체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 사진[EPA=연합뉴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 사진[EPA=연합뉴스]
한편 일선 감독직에서 물러난 클롭은 향후 레드불 그룹 산하 구단을 직접 지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 일은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레드불은 나를 '잠재적 감독' 자격으로 영입한 게 아니다. 감독으로서 쌓은 노하우를 젊은 동료들에게 전수해 그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명확히 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내 일을 사랑했지만, 그립지는 않다"며 현재 상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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