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당 85∼91경기를 치른 전반기는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700만 관중을 돌파하는 '흥행 대박'과 함께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쳤다.
1위 한화는 전반기 마지막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마감하며 2위 LG 트윈스와 승차를 4.5경기로 늘려 독주 기반을 다졌다.
프로야구 해설위원들은 한화가 후반기에도 강력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주전급 투수들의 부상 이탈 같은 돌발 상황이 없다면 한화가 1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후반기 시작과 함께 초반 상대팀도 좋아서 여기서 치고 나가면 독주 체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한화는 kt wiz와 4연전으로 하반기를 시작해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삼성 등 중하위권 팀들과 연속 대결을 벌인다.
허도환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전반기 마지막 KIA와 3연전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한화가 3연승을 거두며 2위권과 격차를 확실히 벌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한화 1, 2선발인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워낙 뛰어나서 계속 잘할 것"이라면서도 "장기 레이스에서 아직 2위와 격차가 그렇게 크다고 보기 어렵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큰 팀이기 때문에 거기서 어떤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고 신중한 관점을 보였다.
'가을 야구' 진출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전반기 1∼4위 팀인 한화, LG, 롯데 자이언츠, KIA는 큰 이변이 없는 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4위 KIA는 5위 kt에 불과 0.5경기 앞서 있지만 허도환, 이동현 위원들은 오히려 중상위권 싸움에서 KIA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현 위원은 "공격 쪽에 나성범, 김선빈 등 돌아올 선수들이 많다"고 기대했고, 허도환 위원도 "이의리, 김도영도 부상에서 복귀해서 자기 기량을 발휘하면 진짜 높은 순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예전 기량을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최원호 위원은 삼성, 이동현 위원은 kt에 표를 던졌고, 허도환 위원은 kt와 삼성을 모두 언급하며 삼성의 '박빙 우위'를 예상했다.
이택근 위원은 "지금 가을 야구 안정권으로 볼 수 있는 팀은 한화, LG 정도"라며 대혼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원호 위원은 "삼성이 불펜이 약하지만, 공격력으로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동현 위원은 "삼성이 시즌 개막 전 작년에 잘했던 젊은 선수들의 지속성, 불펜의 고령화 문제가 우려됐는데 지금 그 두 가지가 모두 해결이 안 됐다"며 하위권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도환 위원은 "5위 싸움 관건은 삼성이 올라오냐, 못 올라오냐"라며 키를 삼성이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 위원은 "kt와 삼성이 5위 싸움을 할 것 같다"며 "삼성이 전반기 마지막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다 패한 바람에 8위까지 내려갔는데 휴식기에 재정비를 잘하면 다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7년 만의 '가을 야구' 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허도환 위원은 "공격에서 신구 조화가 이뤄지며 안정적"이라고 평가했고, 이동현 위원 역시 "공격의 힘으로 버티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최원호 위원은 "작년 손호영, 올해 전민재, 장두성, 정현수 이런 선수들을 발굴해서 기용하는 김태형 감독의 역할이 크다"고 롯데의 상위권 원동력을 설명했다.
다만 투수 쪽에서는 약간 불안함이 있다는 것이 해설위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동현 위원은 "터커 데이비슨이나 박세웅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고, 롱 릴리프 쪽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허도환 위원 역시 "정현수, 정철원 등 불펜이 다소 많이 던진 느낌"이라고 짚었다.
이택근 위원은 "투수 쪽에 최준용, 알렉 감보아가 전반기 도중 전력에 합류하며 다소 나아졌다"며 "하반기에 박세웅이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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