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1 25라운드 홈경기에서 극적 재역전승을 거둔 직후, 양 팀 지휘봉과 경기 영웅 주민규가 각각 다른 심경을 드러냈다.
△황선홍 감독 "일관성 있는 경기력 보여야"
특히 김준범의 골과 어시스트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출전 기회를 못 얻었던 선수들의 절실함이 드러났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팀 평점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높은 점수는 줄 수 없을 것 같다"며 "어렵게 실점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좋은 팀이 되려면 일관성 있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김은중 감독 "후반 집중력이 승부 갈랐다"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던 수원 FC 김은중 감독은 원정 응원단에 대한 미안함부터 표현했다. "수원에서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음 경기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패배 요인으로는 "후반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고, 미세한 차이에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 등 세심한 부분에 더 신경써야 한다"며 VAR로 무효 처리된 안드리고의 골을 언급했다.
△주민규 "한 골이 이렇게 어려웠나 싶었다"
이날 최고의 화제는 동점골을 성공시킨 주민규였다. 오랜 무득점 행진을 끝낸 그는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오랜만에 휴식기를 가진 후 첫 경기였는데 절실함이 보인 경기였다"며 "홈에서 승리했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했다.
득점 순간에 대해서는 "공이 발에 맞았을 때 정말 짜릿했다"며 "이렇게 한 골 넣는 게 어렵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신중하게 집중해서 성공했고 자신감이 생겨 기쁘다"고 감격을 표현했다.
후반에 골대를 맞춘 아쉬운 기회에 대해서는 "매 경기 찬스를 놓치면 아쉽다"며 "다음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골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승리로 대전은 승점 42점으로 리그 2위를 지켰지만, 황선홍 감독의 지적처럼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과제로 남았다.
[김민성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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