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현중(24)과 여준석(21)의 리그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부에선 해외파 선수들의 국내 복귀 절차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KBL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KBL은 한국 국적 해외파는 반드시 신인드래프트를 거친다는 원칙을 세워왔다. 이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리그의 공정성과 기회의 균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이현중과 여준석은 분명 뛰어난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다. 이현중은 미국 대학 무대에서 슈터로 이름을 알렸고, 여준석은 고교 시절부터 차세대 간판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그들이 해외를 선택한 순간, KBL 내에서의 신인 자격은 이미 사라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선택은 다른 길을 택한 것일 뿐이며, 복귀 시에는 다시 국내 시스템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KBL이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다면, 그 해결책은 결코 예외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해외파 선수가 들어오면 화제성과 흥행은 잠시 있을지 몰라도, 제도의 신뢰가 깨지면 리그 전체의 경쟁 질서가 무너진다. 국내 대학을 거쳐 프로 입단을 위해 땀 흘려온 수많은 선수들 입장에선, 해외 다녀오면 바로 계약 가능이라는 규정 완화가 그야말로 역차별이 될 수 있다.
KBL이 진정 리그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현중이나 여준석이라는 이름값에 흔들릴 게 아니라, KBO처럼 신인드래프트를 통한 해외파 입성이라는 원칙을 굳게 지켜야 한다. 제도는 인기 선수가 아닌, 리그 전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게 진정한 '프로의 길'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