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북한 노동당 창건 78주년 기념 배구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125044618035575e8e9410871751248331.jpg&nmt=19)
국제배구연맹(FIVB)에 따르면 back attack 보다 ‘back-row attack’, ‘back-row player’s attack hit‘라는 말을 더 자주 쓴다. 따라서 백어택은 규칙 용어라기보다 ‘현장 언어’에 가깝다. 짧고 직관적이어서 코치·해설·선수 사이에서 빠르게 굳어졌던 것이다. 1960~70년대 세계 배구에서 공격 속도가 빨라지며,후위 공격을 적극 전술로 쓰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동유럽 팀들이 후위 속공을 발전시켰다. 우리나라서는 1970~80년대 국제대회 중계와 지도서 번역을 통해 백어택이라는 콩글리시가 음차어로 정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의하면 조선일보 1980년 4월8일자 ‘인하(仁荷),4년만에 정상(頂上)탈환’ 기사는 ‘인하가 4년만에 대학배구의 정상을 탈환했다.인하는 6일 장충체육관에서 끝난 제15회 전국 남녀대학배구연맹전 최종일 결승에서 경기와 풀세트 접전끝에 3대2로 눌러 패권을차지했다.공격상과 수비상은 김상권(金相權)(인하)장윤창(張允昌)(경기)에게 각각 돌아갔으며인하대코치 유석철(劉錫哲)씨는 지도상을 받았다. 팀웍과 투지를 앞세운 인하는 1세트 국가대표 장윤창(張允昌)과 정의탁(鄭義卓)이 버티고 있는경기를 속공으로 교란,5점에 묶은뒤 2세트를 8—15로 내줘 세트스코어 타이를이루었다.승패의 분수령을이룬3세트에서 인하는 8—10으로 뒤지다 문용관(文湧冠)의 연타와 유중탁(柳重卓)의 블로킹으로14—14 타이를 만들며 듀스를 거듭,18—18까지 끌고갔으나 경기 장윤창(張允昌)의 백어택과 연타를 얻어맞고 18—20으로 무릎을 꿇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기사에서 후위(back row) 선수인 장윤창이 공격선 뒤에서 점프해 때린 공격을 백어택이라고 표현했다.
명칭의 차이는 전술 인식의 차이로도 이어진다. 백어택이 하나의 고급 기술, 특별한 공격 옵션을 떠올리게 한다면, 뒤공격은 공격 공간의 확장을 의미한다. 앞에서만 공격하던 배구가 뒤에서도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보다 구조적인 변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래서 북한 매체와 교본에서는 “뒤공격을 강화하여 상대의 막기를 분산시켰다”와 같은 식으로, 감탄보다는 설명의 언어로 이 용어를 사용한다. 결국 ‘뒤공격’은 단순히 영어를 우리말로 바꾼 결과물이 아니다. 그것은 외국에서 들어온 기술을 그대로 부르지 않고, 자기 언어 안에서 다시 정의하려는 시도의 산물이다. (본 코너 1600회 ‘사회주의 관점으로 본 북한 스포츠 언어’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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