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혹사의 서막은 강정호였다. 2015년 KBO 내야수 최초로 빅리그에 직행하며 '킹캉' 열풍을 일으켰으나, 2016년 말 서울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비자 발급 거부로 전성기 2년을 허비한 그는 복귀 후에도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채 불명예스럽게 물러나 팀과 팬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투수진에서는 심준석의 사례가 뼈아프다. 고교 시절 최고 160km/h의 강속구를 던지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심준석은 KBO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거절하고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입단 직후부터 어깨와 팔꿈치 부상이 반복됐고, 고질적인 제구 난조까지 겹치며 단 한 번도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결국 피츠버그는 2025년 여름 그를 전격 방출하며 기대를 접었다.
피츠버그는 스몰 마켓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유망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왔다. 그러나 사법 리스크와 부상, 기량 정체라는 악재가 반복되며 잔혹사라는 비극적 수식어만을 남기게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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