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본사에서 만난 박지수는 서운함보다 홀가분함을 먼저 꺼냈다. 그는 "'박지수 없이도 강했다'는 말이 홀가분하고 너무 듣기 좋다"며 "개막 전부터 제가 있어서 우승 후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팀 종목에서 그런 얘기는 마냥 달갑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도 정말 잘한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보여줬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지수 원맨팀'이라는 꼬리표를 훈장보다 족쇄로 여겨온 속내였다.
부상 상태는 가볍지 않았다. 반깁스를 한 채 절뚝이며 들어선 그의 발가락엔 푸른 멍이 선명했다. 챔프전을 앞두고 팀 훈련 중 인대를 크게 다친 박지수는 "다음 주에 수술하기로 했다. 빨리 회복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9월 개막하는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으나 그는 "노력하다 보면 불가능은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를 일으킨 건 달라진 팀의 모습이었다. "예전에는 골 밑 2점 승부에 집중하는 팀이었는데 공격이 훨씬 과감하고 다채로워졌다"며 "저 위주가 아니라 다 같이 호흡하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감독님께 곧바로 말씀드렸다"고 회상했다.

박지수는 농구를 "가장 큰 행복이자 때로는 고통"이라 표현했다. 그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보니 자꾸 '애증의 관계'가 되는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FA 자격을 얻은 그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지만 박지수는 구체적 언급을 아꼈다. 다만 "KB가 얼마나 좋은 구단인지, 우리 홈 경기장의 열기가 리그 최고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끝이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구설수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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