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은 양상과 결과까지 바꿔놓고 있다. 선수 체력은 물론, 클레이 코트를 더 단단하고 빠르게 만들어 공의 속도와 바운드를 키워 경기 운영에 영향을 준다. 실제 우승 후보들이 잇따라 짐을 쌌다.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는 28일(현지시간) 2회전에서 세룬돌로(56위·아르헨티나)에게 2-3으로 역전패해 공식전 30연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 꿈이 좌절됐다. 낮 12시 시작 경기 중 기온은 32도까지 치솟았고, 3세트 5-1 리드 끝에 어지럼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지만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다른 선수도 비슷했다. 야쿠브 멘시크(체코)는 4시간 41분 접전 뒤 경련으로 쓰러져 휠체어로 이송됐고, 2022·2023 준우승자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도 1회전 도중 몸 과열 증세를 보였다. 조코비치는 극심한 더위 땐 경기 시간을 늦추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일부엔 호재였다. 플로리다에서 자란 오사카 나오미(16위·일본)는 7년 만에 여자 3회전에 올라 이런 조건이 꽤 좋다고 했고, 벤 셸턴(5위·미국)도 미국 선수들은 플로리다 환경에 익숙해 부담이 덜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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