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정하게 비교했을 때 김도영의 시장 가치는 노시환을 넘어선다. 김도영은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 30-30 클럽 가입 및 정규시즌 MVP(2024년)를 거머쥔 '어나더 레벨'의 5툴 플레이어다. 비록 부상 악재로 연봉이 일시 삭감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올 시즌 전반기에만 27홈런을 터뜨렸다. 홈런 공동 선두로 전반기를 마친 기세라면 야구계에서 조심스럽게 나오는 '400억 가치론'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호남 야구의 절대적인 아이콘이라는 마케팅적 상징성까지 더하면 KIA가 감당해야 할 액수는 천문학적으로 치솟는다.
그러나 KIA가 노시환의 307억 원을 훌쩍 넘는 초대형 다년계약 수표를 제안하더라도, 김도영을 국내에 주저앉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그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KBO 무대가 좁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으며, 이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결국 KIA의 고민은 '얼마를 주느냐'의 단계를 넘어섰다. 노시환의 307억 원 계약으로 국내 잔류 비용의 하한선은 너무 높아졌고, 선수의 시선은 이미 태평양 건너를 향하고 있다. KIA로서는 김도영이 국내에 머무는 동안 팀의 우승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 시 구단에 막대한 포스팅를 안겨주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방향이 될 수 있다. KIA의 천재 타자를 둘러싼 가치 측정은 이미 KBO 리그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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