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로 드러난 명분은 '포화 상태인 내야 정리'와 '즉시전력감 불펜 확보'다. 심우준의 영입과 황영묵 등 신예들의 성장으로 입지가 줄어든 하주석, 그리고 구원진 안정이 시급했던 한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야구계 안팎에서는 이번 트레이드를 두고 스토브리그 당시 한화의 오판이 불러온 ‘돌려막기’라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긴 시즌이 진행될수록 신예들의 경험 부족과 기복이 노출됐고, 필승조에 쏠린 과부하는 결국 경기 후반 연쇄 블론세이브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승수를 깎아먹는 마운드 잔혹사가 되풀이되자, 김경문 감독 역시 경기 후반을 안정적으로 메워줄 베테랑 불펜의 부재를 뼈저리게 감내해야 했다.
여기에 지난 5월 주루 미스 이후 두 달 넘게 2군에 머물렀던 하주석의 입지 변화가 맞물렸다. 김 감독의 구상에서 사실상 제외되며 1군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베테랑 야수를 매물로 삼아, 당장 급한 불을 끌 불펜 투수를 도로 사오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투수는 다다익선'이라는 야구계의 오랜 격언을 뒤로한 채 불펜 자원을 과신했던 한화. 결국 15년을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서야 자신들이 버렸던 불펜을 다시 채워 넣는 아이러니한 반성문을 쓰게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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