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861] 왜 ‘꽃놀이패’라고 말할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8010658300559305e8e941087118222121234.jpg&nmt=19)
꽃놀이패는 꽃을 구경하며 즐기는 일인 ‘꽃놀이’와 바둑 용어인 ‘패(劫, ko)’가 합해진 말이다. 패는 한자음이 아니라 바둑 용어의 고유한 명칭이다. 따라서 '패(劫)'라고 표기하면 한자와 바둑 용어를 함께 나타내는 올바른 표기이다.한자 ‘劫’은 일반 한자음으로는 '겁'이라고 읽지만, 바둑 용어에서는 관용적으로 '패'라고 부른다.
이 표현은 일본 바둑 용어 ‘花見劫(하나미코)’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花(꽃 화)’, ‘見(볼 견)’, ‘劫(겁/패)’가 합해진 말이다. 직역하면 '꽃구경 패' 또는 '꽃놀이 패'가 되는데, 한국에서는 자연스러운 표현인 '꽃놀이패'로 굳어졌다. 따라서 꽃놀이패는 '꽃패(花札)'와는 관련이 없고, '꽃놀이를 하듯 여유로운 패(劫)'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기사의 표현에서 주목할 점은 '꽃놀이패를 전개했다'는 부분이다. 이는 당시 바둑계에서는 '꽃놀이패'가 이미 전문용어로 통용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후 이 용어는 스포츠 기사와 정치·경제 기사로 확산되면서 '어느 쪽으로 흘러도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뜻하는 일반 관용어로 자리 잡았다.
바둑에서 이 말은 흔히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을 때 사용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손해 볼 일이 없고, 상황의 주도권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하지만 삶을 돌아보면, 진정 꽃놀이패를 쥔 사람은 처음부터 좋은 패를 받은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패를 가장 잘 활용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현실에서도 사람들은 저마다의 꽃놀이패를 찾는다. 좋은 학벌, 탄탄한 집안, 넉넉한 자산, 뛰어난 재능, 폭넓은 인맥을 꽃놀이패로 여긴다. 분명 이러한 조건은 출발선을 앞당겨 주는 힘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좋은 패를 쥐고도 방심하면 기회를 잃고, 불리한 조건에서도 치밀한 전략과 꾸준한 노력으로 판을 뒤집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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