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기에 외국인 선수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가 생긴 뒤의 대응'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전의 준비'다.
그런 점에서 이번 웰스 사태는 LG 트윈스와 KBO 모두에게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행정적인 절차는 물론이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후보군을 파악한 뒤 시장을 확인하는 것은 프런트의 기본 업무다.
물론 선수의 상태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예상하지 못한 부상도 발생한다. 하지만 프로 구단이라면 예상 밖의 변수까지 계산해야 한다.
LG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우승 경쟁을 해온 팀이다. 그렇다면 더 높은 수준의 선수 관리와 위기 대응 능력이 요구된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외국인 투수 한 명의 공백은 단순히 한 경기를 놓치는 문제가 아니다. 팀 전체 계획이 흔들릴 수 있는 문제다.
이번 사태에서 아쉬운 부분은 '교체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가 아니다. 판단의 타이밍이다.
KBO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외국인 선수 제도에 대한 현장의 변화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부상, 기량 저하, 대체 선수 확보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데 규정이 현실적인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결국 웰스 사태는 한 명의 외국인 선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 구단은 더 치밀하게 준비했어야 했고, KBO는 아시아쿼터 교체 문제를 시즌 전 공지했어야 했다.
프로야구에서 실패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준비 부족으로 맞이한 실패는 변명의 여지가 적다. 살다살다 이런 코메디는 처음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