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든 '우승 청부사'. 롯데는 그 이름값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기대와 현실의 간극은 너무 컸다.
만약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김태형 감독에게 남는 숫자는 '7-7-7'이라는 씁쓸한 기록이 될 수 있다.
3년 전 롯데가 김태형 감독에게 건 기대는 단순하지 않았다. 구단은 3년 총액 24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그를 영입했다. 두산에서 보여준 승리 경험과 리더십을 통해 오랜 기간 이어진 롯데의 패배 문화를 바꿔달라는 의미였다.
팬들도 믿었다. 김태형이라면 롯데를 가을로 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평가는 결국 성적으로 결정된다. 김 감독은 부임 이후 아직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물론 모든 책임을 감독 한 명에게 돌릴 수는 없다. 롯데는 오랜 기간 누적된 전력 문제와 선수층의 한계를 안고 있었고, 감독 교체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실제로 2026시즌 롯데는 시즌 중반 반등세를 보이며 상승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7연승을 기록하는 등 저력을 보여줬고, 김태형 감독 특유의 승부 감각이 살아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기대치가 달랐다. 롯데가 김태형 감독에게 원했던 것은 단순한 경쟁력이 아니었다. 오랜 암흑기를 끝내고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을 바라보는 팀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카지노에서 7-7-7은 대박의 상징이다.
하지만 롯데 팬들에게 7-7-7은 잭팟이 아니라 씁쓸한 숫자가 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분명 검증된 명장이다. 그러나 성공한 감독의 이름값이 새로운 팀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제 롯데가 선택해야 할 시간이다. 김태형 감독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변화로 방향을 틀 것인가. '우승 청부사'로 시작한 김태형 감독의 롯데 3년은 지금, 가장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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