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에는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있지만, 프로야구에서는 '권불일년'이라는 현실이 더 냉혹하게 다가온다. 전년도 성공이 다음 시즌까지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올해 KBO리그 순위표를 통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정상에 올랐던 LG는 올해 8월 31일 현재 4위로 밀려났다. 단순한 순위 하락이 아니다.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투타의 안정감이 흔들렸다. 선발진과 불펜진 곳곳에서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고, 마운드의 힘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보여줬던 압도적인 경기 운영이 사라졌다.
결국 세 팀의 공통된 문제는 '지키는 힘'이었다.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활약과 상승세가 큰 힘이 되지만, 강팀의 자리를 유지하려면 더 두꺼운 선수층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장기 레이스에서는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일수록 변수에 취약하다.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이를 메울 백업 자원이 충분하지 않으면 한 시즌의 흐름이 순식간에 바뀐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 베테랑들의 노쇠화, 세대교체 문제까지 겹치면 전년도 강팀도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KBO리그는 더 이상 과거처럼 몇몇 강팀이 리그를 지배하는 곳이 아니다. 지난해의 영광은 올해의 보증서가 아니다. 오히려 정상에 오른 팀일수록 더 치열한 준비와 변화가 필요하다. 반등의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이들의 추락은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팀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거대한 경고음이 될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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