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연봉인 42억 원을 받는 선수다. 무엇보다 두산의 주장이고,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이다.
그런데 최근 보여주는 타격에서는 이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4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는 팬들의 분노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양의지는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전했음에도 4타석에서 5구 만에 물러났다.
하지만 팀이 무득점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양의지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홈런 한 방이 아니다. 상대 투수를 괴롭히고, 파울을 만들어내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타석, 그리고 후배들에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베테랑의 역할이다.
특히 포수 수비 부담도 없는 지명타자로 나선 경기였다. 42억 원이라는 리그 최고 연봉을 받고 주장 완장까지 찬 선수라면 타석에서부터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두산 팬들 사이에서 "양의지 나오지 마라"라는 격한 반응까지 나오는 것도 단순히 하루의 부진 때문만은 아니다. 오랜 기간 팀의 중심이었던 양의지에게서 예전과 같은 존재감과 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실망감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두산은 지금 단순히 한두 경기에서 타격이 안 풀리는 상황이 아니다. 24이닝 무득점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팀 전체가 깊은 타격 침체에 빠져 있다. 이러다 5위도 위험할 수 있다.
42억 원의 최고 연봉, 주장이라는 책임, 그리고 KBO를 대표하는 베테랑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타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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