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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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7] 태권도 ‘쳇다리지르기’에서 '쳇다리'는 어떤 말일까
태권도 용어를 정리하면서 새롭게 국어공부를 하는 소중한 기회를 자주 맞는다. 평소 잘 접하지 못했던 말을 배우기 때문이다. 대부분 순우리말로 된 태권도 용어가 국어사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새롭게 만나는 태권도 용어를 통해 태권도 용어의 다양성도 배우고 우리말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태권도 공격기술의 하나인 ‘쳇다리지르기’도 새로 배운 용어이다. 쳇다리지르기는 쳇다리와 지르기가 결합한 말이다. 쳇다리라는 말은 요즘 잘 쓰지 않는다. 무슨 의미인가 하고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물건을 거를 때 체를 올려놓게 된 기구라고 설명이 돼 있다. 술이나 장, 기름 등 국물이 있는 것을 체로 거를 때 받는 그릇 위에 걸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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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6] 태권도에서 왜 ‘ㄷ자'지르기라고 말할까
지난 해 개봉해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친 넷플리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의 공개 포스터는 한글 자음을 기하학적 모형으로 처리해 눈길을 끌었다. ‘오징어 게임’에서 ‘오’자의 ‘ㅇ’, ‘징’자의 ‘ㅈ’, ‘임’자의 ‘ㅁ’을 각각 빨간색으로 처리해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했다. 한글을 아는 한국사람들에게는 한글 자음으로 보였지만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는 ‘ㅇ’이나 ‘ㅁ’은 동그라미나 네모로 느껴졌을 법하다. 태권도 기술 동작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게 하는 명칭이 있다. 공격기술인 지르기 동작의 하나인 ‘ㄷ’자지르기이다. 이 말은 동작 형태를 옆에서 보면 ‘ㄷ’자 모양이 된다고 해서 붙여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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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5] 태권도 ‘금강지르기’에서 ‘금강’이라는 말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태권도 용어 가운데 금강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품새에 ‘금강’이라는 말이 있고, 방어기술로 ‘금강막기’라는 말도 있다. 공격기술로 ‘금강지르기’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여기서 금강이라는 말은 원래 불교용어이다. 불교에서 금강은 석가모니를 지키는 ‘금강역사(金剛力士)’에서 유래됐다. (본 코너 591회 왜 태권도 품새에서 ‘금강(金剛)’이라는 말을 쓸까‘ 참조) 절이나 사찰 등에 가면 두 팔을 치켜 들고 무서운 얼굴 표정을 하고 있는 금강역사를 만날 수 있다. 금강역사는 사찰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사전에 따르면 원래 금강역사는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석가모니의 신변을 지켜주는 야차신(夜叉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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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4] ‘하이킥’과 비슷한 ‘발차기’는 왜 태권도에서 중요한 기술일까
윤석열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의 '어퍼컷'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하이킥’이 화제를 몰아가고 있다. (본 코너 633회 ''어퍼컷'과 유사한 태권도 ‘지르기’는 주먹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참조) 하이킥은 영어로 ‘high kick’라고 말하나. 발을 이용해 높이차는 동작이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어퍼컷이 인기를 끌자 하이킥으로 맞섰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 전북 전주 유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요 쬐깐한 거, 확 한번 차불겠습니다”라며 분노의 박차기를 해 박수를 받았다. 민주당은 이 하이킥을 ‘부스터 슛’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하이킥과 태권도에서 발차기 종류에 해당한다. 특히 발차기 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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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3] '어퍼컷'과 유사한 태권도 ‘지르기’는 주먹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요즘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의 시원한 ‘어퍼컷’이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닌다. 윤 후보는 지난 15일 공식 선거일 첫날 부산 서면 거리유세서 선보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공식 선거 유세 때마다 선보이면서 자신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윤 후보는 주요 유세장마다 지지자들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자주 펼치며 무대 분위기를 띄운다.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의 모습을 떠오르게 해 보는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이다. 그동안 역대 대선에서 후보자들이 윤 후보와 같이 과감한 몸동작을 쓰는 것을 볼 수 없었다. 팔을 흔드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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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2] 태권도서 왜 ‘잡기’라는 말을 쓸까
‘잡기’는 원래 유도에서 많이 쓰는 기술이다. 유도는 잡기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잡기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소매잡기는 아주 긴요하게 쓰인다. 소매를 단단히 잡음으로써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매를 잡을 때는 여러 겹으로 손목을 돌려 잡는다. 깃을 잡는 깃잡기, 같은 방향의 상대와 서로 깃을 맞잡는 맞갑기 등의 잡기 기술이 유도에서 쓰인다. 손과 발을 이용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방어를 하는 무도인 태권도에서도 잡기 기술이 있다고 얘기하면 좀 의아해 할 수 있다. 치고 빠지는 기술이 대부분인 태권도에서 잡기 기술은 보조기술로 유용하게 쓰인다. 잡기는 상대방의 몸이나 옷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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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1] 태권도에서 왜 ‘학다리서기’라고 말할까
‘학수고대(鶴首苦待)’는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몹시 기다린다는 고사성어이다.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릴 때 쓰는 말이다. 학은 긴 목과 긴 다리를 가진 새이다. 겨울철새인 학을 직접 목격하기는 힘들다. 청계천변 등 서울 시내 주요 하천에서 보는 학처럼 생긴 새는 대개 왜가리인 경우가 많다. ‘두루미’로 불리기도 하는 학을 수도권에서 보기는 결코 쉽지 않다. 학을 보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학은 좀처럼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개체수가 왜가리만큼 많지 않기 때문이다.태권도 용어 가운데 학이라는 새를 이용해 만든 것이 있다. ‘학다리서기’이다. 학다리서기는 ‘학’과 ‘서기’라는 두 단어가 결합한 말이다. 학이 서 있는 형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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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0] 태권도에서 왜 ‘범서기’라고 말할까
호랑이는 그 자체로 한국을 상징하는 말로 쓰인다. 한반도 모양이 호랑이를 닮았다고 해서 공감대를 얻는 동물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엠블럼에도 들어가는 동물이기도 하다. 호랑이의 어원은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범을 뜻하는 ‘호(虎)’와 이리를 뜻하는 ‘랑(狼)’에 접미사 ‘이’가 붙어 육식 맹수를 뜻하는 말이라는 것이 유력한 설로 얘기되고 있다. 2020년 이날치는 밴드음악과 국악을 접목시킨 ‘범 내려온다’라는 힙한 노래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으로, 해학과 현실 풍자, 우화적 비유가 압권인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현대 음악으로 대중화시켰던 것이다.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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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9] 태권도에서 왜 ‘모서기’라고 말할까
보통 뾰족한 부분을 가리킬 때 ‘모가 난다’고 말한다. 여기서 ‘모’는 세모, 네모 등에서 쓰는 ‘모’의 의미와 같다. 기울어지는 정도인 각도(角度)가 있다는 얘기이다. 원래 ‘모’는 한자어 ‘모 방(方)’의 훈음인 ‘모’에서 유래한 말이다. 훈음은 뜻을 나타내는 소리를 말하는데 ‘모’는 한자어로는 주로 각(角)에 해당한다. 태권도에서 모서기는 지면을 발로 지탱하는 자세인 서기 동작의 하나이다. 원래 서기자세는 겨루기에서 공격과 방어기술을 하기 위해 취하는 것으로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 동작이 있다. 모서기는 몸 각도를 틀어 두 발로 나란히 선 자세를 말한다. 서있는 동작이 몸과 각도를 이루었기 때문에 ‘모’와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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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8] 태권도에서 왜 ‘곁다리서기’라고 말할까
‘곁다리로 끼지말라’는 말이 있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곁에서 참견하지 말라는 뜻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 논쟁을 벌일 때 중간에 불필요하게 끼어드는 이에게 주로 이 말을 쓴다.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곁다리 음식이라는 말도 있다. 주 메뉴와 함께 다양한 음식이 나올 때 쓰는 말이다. 태권도에서 곁다리서기라는 용어가 있다. 곁다리와 서기라는 말을 결합해 쓴 말이다. 보통 신체의 일부인 ‘다리’에 접두사나 접미사를 붙여 다양하게 사용하는 단어들이 많은데 곁다리도 그런 단어 중의 하나이다. 곁다리는 다리 이름을 붙였지만 실제 다리와는 상관없는 말이다. 부수적인 것, 당사자가 아닌 주변의 사람을 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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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7] 태권도에서 왜 ‘서기’라고 말할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태권도 모든 기본 동작은 서기로부터 출발한다. 손과 발을 써서 수련하는 태권도는 모든 동작이 서기를 기본 토대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서기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각종 자세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서기는 기본 동작이나 형, 품새 동작을 연결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자세이다. 서기 동작을 제대로 해야 막기, 치기 동작을 잘 취할 수 있다. 순우리말 서기는 말 그대로 서 있는 상태이다. 위를 향해 곧은 자세, 즉 직립자세로 있다는 의미는 동사 ‘서다’의 명사형이다. 인간은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를 거치며 진화했다. 호모 에렉투스는 최초의 인류를 뜻하는 말로 ‘똑바로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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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6] 태권도에서 왜 ‘빼기’라고 말할까
군사전문가들은 후퇴는 패배가 아니라고 말한다. 작전의 일부로 후퇴를 하지만 상황을 반전시켜 공세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전쟁사에서 일시적 후퇴를 한 뒤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사례가 많다. 2차세계대전 초기 덩케르크 철수작전이 그랬고, 6·25전쟁 흥남철수작전이 그랬다. 태권도 방어기술에서 빼기 동작은 군사작전의 후퇴전술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빼기는 일종의 수비동작이다. 상대방에게 잡혔을 때 빼내는 기술이다. 자신의 신체 부위를 잡혔을 때 틀거나 돌려서 빼내는 것이다. 빼기 동작에 성공을 하면 곧이어 공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순우리말인 빼기는 속에 들어있거나 끼여있는 것을 뺀다는 의미인 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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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5] 태권도에서 왜 ‘통밀기’라고 말할까
통밀기는 태권도에 대해 잘 모르면 태권도 용어가 아니라 게임 용어인 줄 알 수 있다. 통밀기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나무를 갖고 게임하는 것을 연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나무밀기라는 게임이 있다. 여러 사람이 두 팀으로 나뉘어 통나무를 밀어 경쟁을 하는 놀이이다. 긴 통나무 중앙을 기점으로 경계선을 그어 짝으로 나뉜 양팀이 각각 통나무 양쪽 끝에 서 있다고 신호와 함께 상대 방향으로 통나무를 민다. 일정 시간 안에 상대 쪽으로 통나무를 많이 민 팀이 이긴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놀이이다. 하지만 태권도 용어 통밀기는 보조기술로서 준비동작의 하나이다. 두 손바닥으로 통나무를 미는 듯한 모습의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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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4] 태권도에서 왜 ‘태산밀기’라 말할까
한국에서는 태산(泰山)과 관련된 말들이 있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는 조선시대 문인 양사언이 지은 시조의 한 구절이다. ‘걱정이 태산같다’, ‘갈수록 태산'이라는 표현도 있다. 또한 속담 중에는 ’티끌모아 태산‘, ’태산을 넘으면 평지를 본다‘, ’태산이 평지된다‘, ’보리고개가 태산보다 높다‘ 이라며 태산과 관련된 말이 있다. 태산은 그만큼 매우 친숙한 산이다.태산은 중국 산둥성 타이안 북쪽에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산이다. 산둥성에서 가장 높으며 최고봉은 1535 미터 높이의 옥황봉이다. 중국의 다섯 명산인 오악 가운데 하나로, 예부터 신령한 산으로 여겨졌다. 진 시황제나 한무제, 광무제 등이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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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3] 태권도에서 ‘바위밀기’는 어떻게 나온 말일까
중국 한자어에는 과장된 표현이 많다. 힘이 장사라는 얘기를 할 때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라고 말한다.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하다는 뜻이다. 중국 초나라의 패왕 항우의 노래 ’해하가‘에 나오는 말인데, 자신의 힘과 기개가 대단하다는 비유의 표현이다. 이 말은 항우와 같이 강한 힘을 가진 장군이나 영웅, 또는 그에 상당한 재주와 능력을 비유할 때 쓴다. 대부분 순우리말로 된 태권도 용어에도 중국 한자처럼 다소 과장된 표현들이 제법 많다. 바위밀기도 그런 표현에 속한다. 두 손으로 바위를 미는듯한 동작이라는데서 붙여진 말이다. 순우리말인 바위밀기는 바위와 밀기가 결합한 단어이다. 국어사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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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2] 태권도에서 왜 ‘밀기’라는 말을 쓸까
아시아권 나라를 종주국으로 하는 스포츠 가운데 가장 먼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것은 일본의 유도였다. 1964년 도쿄 올림픽때의 일이었다. 그 다음이 태권도다. 가라테 우슈 등 유사 투기종목을 제치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본 코너 559회 ‘왜 한국을 태권도에서 ‘종주국(宗主國)’이라 말할까‘ 참조)유도와 태권도는 같은 격투기이지만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유도가 기습적으로 잡아 당겨 넘기는 게 기본 전술인데 반해 태권도는 밀어내 적당한 거리를 두고 공격하는 게 특징적인 전술이다. 태권도에서 이를 잘 확인하게 하는 기술이 있다. 밀기이다. 보조기술의 하나인 밀기는 상대방을 손이나 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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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1] 태권도에서 왜 ‘황소막기’라 말할까
태권도 방어기술의 하나인 ‘황소막기’는 그 말 자체가 상당히 센 느낌을 준다. 황소라는 이름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황소라고 하면 힘이 세고 거친 소로 알려져 있다. ‘국민화가’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를 보면 거친 붓터치를 이용해 힘 센 황소의 모습을 잘 그려낸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애창하는 시, 정지용의 ‘향수’에도 황소가 등장한다.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라며 고향에서 늘 보고 자라던 황소를 생각하며 고향을 그리워 한다. 크고 억센 황소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가 된 것은 민족과 함께 고락을 함께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황소는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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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0] 태권도서 왜 ‘헤쳐막기’라고 말할까
군대용어에 ‘헤쳐모여’라는 말이 있다. 기존의 진형을 허물고 새로운 편성을 만들라는 뜻이다. 쉽게 말해서 해체 후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국어사전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군대에 갔다오지 않은 사람들도 무슨 의미인지를 대략적으로 안다. 헤쳐모여라는 말을 분석해보면 '사람이 모인 것을 제각기 흩어지게 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헤치다'의 활용형 '헤쳐'와 '여러 사람을 한곳에 오게 하거나 한 단체에 들게 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모으다'의 피동사 '모이다'의 활용형 '모여'로 이루어진 합성어이다. 태권도에서 헤쳐모여와 비슷하게 짜여진 말이 있다. ‘헤쳐막기’이다. 방어기술 막기 동작의 하나인 헤쳐막기는 헤쳐와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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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19] 태권도에서 왜 ‘외산틀막기’라고 말할까
태권도 기본 기술용어를 배우는 것은 순우리말을 학습하는 방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국기원의 용어사용기준에 따르면 ‘기능성, 편의성, 설명성, 상징성’의 차례로 용어를 정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널리 쓰이는 용어를 선정하되, 되도록 우리 고유말을 씀을 원칙으로 한다. 대부분 용어들을 상황에 맞게 순우리말로 쓰게 된 이유이다. 방어기술인 막기에서 산틀막기에 이어 외산틀막기도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명칭이다. 한자어인 산(山)의 형상을 본 떠 이름 붙여진 산틀막기를 알면 외산틀막기도 이해하기가 쉽다. (본 코너 618회 ‘태권도에서 왜 ‘산틀막기’라고 말할까‘ 참조)외산틀막기는 접두어 ‘외’와 ‘산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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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18] 태권도에서 왜 ‘산틀막기’라고 말할까
순우리말로 된 태권도 용어 막기 동작 가운데 ‘산틀막기’는 수련하는 외국인들은 물론 한국인들도 처음 들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사범에 지시에 따라 해당 동작을 흉내를 내지만 정확히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산틀막기는 산틀과 막기가 결합이 된 말이다. 산틀은 산과 틀이라는 두 단어로 됐다. 국어사전을 보면 산은 말 그대로 평지보다 높이 솟아오른 땅인 뫼가 있는 곳이다. 틀은 뭔가를 넣고 찍어내는 역할을 하는 본이 되는 물건이다. 틀로 찍다는 이런 용도로 쓰이는 말이다. 또 어떤 물건의 테두리나 얼개가 되는 물건을 가르킨다. 틀을 짠다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틀은 일정한 격식이나 형식을 의미하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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