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8] 태권도에서 왜 ‘곁다리서기’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2-14 11:28
태권도 곁다리서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태권도 곁다리서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곁다리로 끼지말라’는 말이 있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곁에서 참견하지 말라는 뜻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 논쟁을 벌일 때 중간에 불필요하게 끼어드는 이에게 주로 이 말을 쓴다.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곁다리 음식이라는 말도 있다. 주 메뉴와 함께 다양한 음식이 나올 때 쓰는 말이다.

태권도에서 곁다리서기라는 용어가 있다. 곁다리와 서기라는 말을 결합해 쓴 말이다. 보통 신체의 일부인 ‘다리’에 접두사나 접미사를 붙여 다양하게 사용하는 단어들이 많은데 곁다리도 그런 단어 중의 하나이다. 곁다리는 다리 이름을 붙였지만 실제 다리와는 상관없는 말이다. 부수적인 것, 당사자가 아닌 주변의 사람을 뜻한다. 태권도에선 곁다리를 서기와 함께 결합해 사용해 체중을 앞발에 싣고 뒷발로 지지하며 선 자세를 가리킨다. 곁다리서기라는 말을 붙인 것은 한쪽 발 앞꿈치를 지면에서 살짝 들고 한쪽 발 뒷꿈치를 지면에 지지하는 엉거주춤한 동작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서기 동작 가운데 비정상적인 자세라는 의미로 곁다리를 쓴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곁다리서기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 서기 동작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곁다리서기는 우리말 발음 그대로 로마자로 ‘gyeotdariseogi’라고 표기하고 영어로 자세를 지댕한다는 의미로 ‘assisting stance’라고 쓴다 .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몸을 앞으로 빠르게 이동하다가 기술을 수행하기 위해 급히 멈추어 선 동작을 곁다리서기라고 말한다. 멈추어 섰을 때는 앞에 있는 발에 체중을 싣고 뒤에 있는 발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몸을 지지해 준다. 두 무릎은 주춤서기 높이와 가이 구부려 낮추며, 앞발의 발날 등 중간 부분에 뒷발의 엄지발가락 부분이 와서 닿게 하며 뒤축은 들어 앞축만 땅에 닿게 해야 한다.

빠르게 이동하다 급히 멈추었을 때, 몸의 균형을 잡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안정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두 무릎을 굽혀 몸의 중심을 낮추어야 한다. 이때, 앞발의 발날 등 중간에 뒷발의 엄지발가락이 와서 닿게 하며, 뒤축은 들어 앞축만 땅에 닿게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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