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기술 동작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게 하는 명칭이 있다. 공격기술인 지르기 동작의 하나인 ‘ㄷ’자지르기이다. 이 말은 동작 형태를 옆에서 보면 ‘ㄷ’자 모양이 된다고 해서 붙여졌다. ‘오징어 게임’ 포스터처럼 이 말도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다르게 느낄 법하다. 외국인들은 ‘ㄷ’자를 영어 알파벳 ‘c’처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태권도에 익숙해지면서 한글을 자주 접할 경우 ‘ㄷ’이 한글 자음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ㄷ’자지르기는 한쪽 주먹은 바로 뻗어 상대편의 얼굴이나 몸통을 지르고 다른 쪽 주먹은 허리에 붙여 상대편의 몸통이나 그 아래를 질러서 ‘ㄷ’자 모양을 만드는 기술이다. 상대방의 얼굴과 몸통을 두 주먹으로 동시에 공격하는 셈이다. 이 자세는 급소 두 곳을 동시에 가격하므로써 상대방이 한 곳을 막더라도 다른 한 곳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위에 있는 주먹은 주먹등이 위쪽을 향하게 하여 상대방의 인중을 지르고, 아래에 있는 주먹은 주먹등이 아래쪽을 향하게 해 상대방의 명치를 지른다.
‘ㄷ’자지르기는 동작 모양 때문에 경기에서는 쉽게 사용하기 어렵다. 이 자세는 태권도가 스포츠화되기 이전 여러 가지 무술 형태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여러 품새 수련의 방법으로 배우는 공격기술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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