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날치는 밴드음악과 국악을 접목시킨 ‘범 내려온다’라는 힙한 노래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으로, 해학과 현실 풍자, 우화적 비유가 압권인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현대 음악으로 대중화시켰던 것이다.
태권도 서기동작의 하나인 범서기는 호랑이가 서 있는 형상에 착안해 이름 붙여진 용어이다. 범과 서기의 결합어로 범 같이 서 있다는 의미이다. 마치 범이 목표물을 향할 때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생긴 용어로 보인다. 범서기라는 말은 한국 고유의 무도인 수 많은 태권도 용어 중에서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잘 살려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범서기는 앞서기에서 두 무릎이 맞닿을 정도로 낮추어 선 자세를 말한다. 범서기는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옮겨 로마자로 ‘beomseogi’라고 표기하고 영어로는 호랑이가 선 자세라는 의미로 ‘tiger standing’라고 말한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반격을 수행하기 위해 몸의 중심을 낮추고 한 발을 내디뎌 선 자세를 범서기라고 말한다. 이때 체중은 뒷발에 싣고 앞발은 앞꿈치만 살짝 닿도록 하여 몸의 균형을 잡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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