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럭저럭 버텨주던 외국인 선발을 시즌 막판에 교체하는 건, 그 자체로 ‘도박’이다. 그런데 롯데 자이언츠는 그 도박에 올인했다.
터커 데이비슨은 완벽하진 않아도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로테이션을 지켰다. 이닝을 길게 먹진 못했지만, 최소한 팀을 무너뜨리진 않았다. 그러나 롯데는 그를 ‘애매하다’는 이유로 버렸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출신 빈스 벨라스케즈를 데려왔다. 기대치는 ‘감보아 시즌2’였을 것이다.
그 이후, 롯데 팬들의 입방아는 거세졌다. 감독·단장과 선수단의 ‘갈등설’, 데이비슨 방출을 두고 나온 ‘집단 항명설’까지 등장했다. 팩트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이런 소문이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팀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다.
더 큰 문제는 선발 공백을 메울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감보아를 내세운 경기마저 패했고, 불펜은 지쳐가고 있다.
타선도 답이 없다. 최근 4경기에서 세 번의 영봉패, 단 1득점. 상대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졌다 해도, ‘팀 타율 1위’라는 간판이 무색하다. 이건 그냥 방망이가 멈춰버린 수준이다.
롯데는 지금 시즌 최대의 위기에 있다. 5연패의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는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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