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의 플레이오프 투수 운용은 간단했다. 일단 헨리 소사-앤디 밴 헤켄-오재영으로 이어지는 3인 선발을 돌리고, 승부처부터는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의 필승조가 남은 이닝을 책임진다. 3승 모두 같은 패턴이었다. 선발 외 등판한 투수는 조상우와 한현희, 손승락이 전부였다.
그런데 페넌트레이스와 조금 달랐다. 마무리가 따로 없었다. 세 투수를 타자에 따라, 상황에 따라 투입했다. 특히 1차전에서는 조상우 다음에 손승락을 투입했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다시 한현희로 바꿨다.
그런 손승락을 9회초 2사 후 마운드에서 내렸다. 그것도 3점 차 리드였다. 손승락의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손승락은 팀을 위해 자존심을 버렸다.
손승락의 희생 덕분에 넥센은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세 명의 불펜 투수만으로 3승을 거둘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때랑 똑같은데 투구 수만 늘렸다. 승부를 걸 때 자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나마 승락이가 보직을 바꿔주면서 조상우, 한현희의 과부하가 덜 걸렸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승락이를 마무리로 정해놓으면 경기에 못 나오는 경우도 생긴다"면서 "물론 세이브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을 안다. 1차전도 승락이에게 세이브를 주고 싶었는 데 투구 수가 찼다. 미안하지만 승락이가 희생해준 덕분에 두 명이 할 일을 세 명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염경엽 감독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마지막 공을 손승락에게 던지게 했다. 손승락은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넥센의 승리를 지켰다. 그리고 두 손을 번쩍 들어 한국시리즈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플레이오프 성적은 1홀드. 하지만 손승락의 희생은 3세이브만큼이나 값졌다.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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