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수는 다소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2003년 LG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박경수는 2008년과 2009년 때린 8개의 홈런이 한 시즌 최다였다. 최근 세 시즌 동안 홈런은 총 9개에 불과했다. 그런 박경수에게 15~20개의 홈런을 기대한다니 선수 본인도 당황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성남고 시절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대형 내야수로 평가 받을 만큼 가능성은 있는 선수였다. LG가 1차 지명으로 뽑은 이유다.
박경수가 LG에서 뛸 때 코치로 있었던 넥센 염경엽 감독도 박경수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변화구를 칠 수 있는 타자였다. 홈런도 잠실이 아니었다면 10개 이상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모습만 보면 2할8푼은 쳐야 하는데 이상하게 계속 2할4푼을 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출루율은 3할5푼 이상을 기록했다. 선구안은 갖췄다는 의미다.
조범현 감독도 여러 기록과 박경수의 플레이를 살펴본 뒤 "홈런 15~20개를 칠 수 있는 타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스프링캠프 때는 박경수 본인도 그렇고 주변에 있는 구단 프런트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나도현 운영팀장은 "2할8푼 정도 기대했는데 감독님은 골든글러브 수준으로 말씀하셨다"고 웃었다.
특히 출루율은 4할5리로 전체 16위에 해당한다. 이제는 리그 정상급 2루수로도 손색 없는 박경수의 기록이다.
무엇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
조범현 감독은 "박경수는 이정도 해야 하는 선수다. 홈런 15~20개는 쳐야 한다"면서 "풀타임을 뛰니까 경험이 될 것이다. 그 경험을 자기 것으로 잘 만들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스윙 궤적이나 타이밍을 조금 보완하면 더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 시즌을 좋게 마무리한다면 더 발전할 타자"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올해 이렇게 해놓고 내년에 더 못하면 진짜 나쁜 놈"이라고 껄껄 웃었다.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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