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천 하나은행 감독은 "사실 우리 선수들이 김정은을 빼고는 PO 경험이 없다"면서 "그러나 긴장을 풀고 즐기라고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곧이어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수비와 리바운드에는 사생결단으로 나서라고 강조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서 감독은 "하나은행과는 6라운드 대패를 빼고 정규리그 때도 접전이었다"면서 "투지에서만큼은 죽기살기로 하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초반 기선은 국민은행이 제압했다. 김정은을 빼고 첫 PO를 치르는 하나은행 선수들은 1쿼터만 실책을 4개나 범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노련한 국민은행은 실책 0개였다. 정규리그 7라운드 MVP 햄비가 7점, 변연하와 홍아란이 6점을 몰아넣어 22-17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장점은 더블 포스트의 우위를 앞세워 2쿼터 승부를 뒤집었다. 올 시즌 신인왕이자 베스트5 첼시 리와 버니스 모스비가 집요하게 상대 골밑을 파고들었다. 리는 2쿼터만 12점에 7리바운드를 올려 골밑을 지배했다. 모스비가 6점에 3리바운드로 거들며 40-34로 역전했다.
후반 들어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하프타임 때 전열을 정비해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국민은행과 리드를 지키려는 하나은행이 거세게 맞붙었다. 이 과정에서 육탄방어와 부상자도 속출했다.

주장의 부상이 도화선이 됐는지 국민은행은 이후 힘을 냈다. 41-44로 뒤졌던 국민은행은 김진영의 골밑슛을 시작으로 변연하와 햄비 콤비의 연속 속공으로 역전과 함께 49-44, 리드를 일궈냈다.
국민은행의 기세에 당황한 하나은행은 실책을 연발하며 46-54, 8점 차로 뒤진 채 3쿼터를 마쳤다. 햄비는 3쿼터만 9점에 4리바운드로 골밑에서 괴력을 뽐냈다. 국민은행은 3쿼터만 20-6으로 앞섰다.
4쿼터 하나은행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리와 모스비, 김정은까지 골밑 공격에 집중하며 쿼터 종료 2분 13초 전 65-66,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당황한 국민은행은 강아정이 손쉬운 골밑슛을 놓쳤고, 강이슬이 종료 1분40초 전 통렬한 3점슛으로 68-66 역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국민은행에는 변연하가 있었다. 1분 10초 전 변연하는 골밑에서 절묘한 도움으로 햄비의 동점골을 도운 데 이어 49초 전 왼손 리버스 레이업으로 70-68 재역전을 이끌었다.
결국 국민은행은 변연하의 쐐기 자유투로 72-69로 천신만고 끝에 먼저 1승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종료 13.7초 전 김이슬이 자유투 2개 중 1개만 놓친 게 뼈아팠다. 국민은행의 '죽기살기'가 하나은행의 '사생결단'보다 조금 더 강했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오는 12일 국민은행의 홈인 청주에서 2차전을 치른다.부천=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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